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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한미훈련 비난… "남조선 당국자들 배신에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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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한미훈련 비난… "남조선 당국자들 배신에 유감"

입력
2021.08.10 08:35
수정
2021.08.1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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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훈련 사전 개시일 맞춰 비난 담화
'위임에 따른 담화'... 김정은 뜻 시사
남한 향해선 "배신적 처사, 강한 유감"?
미국엔 "조건 없는 대화, 위선에 불과"
"선제 타격 능력 강화해나갈 것"? 엄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 사전훈련 개시일인 10일 담화를 내고 남한과 미국을 싸잡아 비난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1일 담화에선 "8월 한미연합훈련이 남북관계의 앞길을 흐리게 할 수 있다"며 한국의 관련 결정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군은 끝끝내 정세 불안정을 더욱 촉진시키는 합동군사연습을 개시했다"며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나는 위임에 따라 이 글을 발표한다"고 밝혀 담화 내용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뜻임을 시사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우리 국가를 힘으로 압살하려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가장 집중적인 표현"이자 "조선반도의 정세를 보다 위태롭게 만드는 결코 환영받을 수 없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자멸적 행동"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연습의 규모가 어떠하든,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든 우리에 대한 선제 타격을 골자로 하는 전쟁 시연회, 핵전쟁 예비연습이라는데 이번 합동군사연습의 침략적 성격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연합훈련의 사전연습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경기도 평택 험프리스에 미군 헬기들이 계류돼 있다. 뉴시스

한미연합훈련의 사전연습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경기도 평택 험프리스에 미군 헬기들이 계류돼 있다. 뉴시스

이어 "거듭되는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강행하는 미국과 남조선 측의 위험한 전쟁 연습은 반드시 스스로를 더욱 엄중한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을 향해서는 "미국이야말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장본인"이라며 "현 미 행정부가 떠들어대는 '외교적 관여'와 '전제 조건 없는 대화'란 저들의 침략적 본심을 가리기 위한 위선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미 강 대 강, 선 대 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것을 명백히 밝혔다"며 "그 어떤 군사적 행동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국가방위력과 강력한 선제타격 능력을 보다 강화해나가는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화는 한미연합훈련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이 시작된 첫날 나왔다. 한미는 10일부터 13일까지 위기관리참모훈련을 진행하고 16∼26일 본훈련인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21-2 CCPT)을 할 계획이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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