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4가 공사 현장 인근 건물 벽과 천장 균열 민원
황금동 건물 철거 후 옆 건물 지하 "물 차올랐다"
서성로 현장도 철거작업 소음 먼지 항의
고성동 주민 북구청 앞에서 공사중지 집회
대구 도심이 온통 고층빌딩 공동주택 공사현장이 되면서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과 건설사 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행정당국도 일손 부족을 이유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고 있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11일 대구시 주택건설사업 추진현황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는 123곳에서 공동주택이 건립되고 있고, 51곳은 곧 착공할 예정이다.
대구 수성구 수성4가 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 인근에서는 건물 벽이 갈라지고 천장 콘크리트 조각들이 떨어져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 스트레스에 따른 공황장애까지 호소하며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으나, 관할 구청은 철거작업이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민원이 7차례에 불과하다고 밝혀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대해 S건설은 "공사를 하면서 법적 기준을 초과한 문제는 없다"고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 S건설 관계자는 "시공사는 소음과 진동에 대해 법적 기준을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민원에 대한 보상과 보수 문제는 시행사와 논의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 주민은 "건물 천장에 하자가 있다고 건설사 측에 얘기했으나 시간을 질질 끄는 동안 천장서 콘크리트 조각이 떨어졌다"고 성토했다.
중구 서성로의 아파트 공사현장도 철거작업 소음과 먼지 때문에 인근 아파트의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이곳에는 최근까지 철거 폐기물이 인도까지 쌓여 있어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 주민은 "민원을 넣으면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는 핑계로 한번도 민원이 접수되지 않으니 건설사가 배짱 공사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북구 고성동의 한 공동주택 공사현장에서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먼지와 소음 피해를 호소하며 지난달부터 북구청 앞에서 공사중지 및 피해회복을 요구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 현장 담당자가 소음 신고 주민에게 폭언을 해 구청 관계자가 말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수성구 황금동의 아파트 공사현장에서는 기존 건물을 철거하자 옆 건물 지하에서 물이 차올랐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한편 대구시는 올 초 비산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대형 아파트 공사장 등 85곳에 대한 단속을 벌여 위반사업장 20곳을 적발했다.
대구의 한 민원담당 공무원은 "민원이 접수되면 '민원 처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접수 후 처리결과를 민원인에게 알려야 하지만 상당수가 지켜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며 "최근 대구지역에 공사현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소음과 진동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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