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환자, 칼슘보충제만 먹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

골다공증 환자가 칼슘보충제만 복용하면 심혈관 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신곤ㆍ김경진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와 고려대 의대 의학통계학교실 이준영ㆍ김민선 교수 연구팀이 2004~2013년 건강보험공단 코호트 데이터를 통해 2만2,594명의 54개월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칼슘만 복용한 환자 1만1,297명과 비타민 D를 함께 복용한 1만1,297명을 비교한 결과, 칼슘보충제 단독 혹은 비타민 D 혼합 복용 환자와 칼슘보충제 미사용군과의 심혈관 위험도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칼슘보충제만 먹은 그룹은 칼슘보충제를 먹지 않은 그룹에 비해 심혈관 질환이 생길 위험이 1.54배 높았다.

특히 허혈성 심장 질환 위험이 1.89배 증가했고, 복용 기간이 길고 복용량이 클수록 허혈성 심장 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칼슘보충제와 비타민 D를 함께 복용한 환자 군에서는 증가하지 않았다.

김신곤 교수는 “골다공증 환자에게 무조건적인 칼슘보충제를 권장하기보다 환자 개인별 특성에 맞춰 용량 및 비타민 D 병합 요법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 심장저녈: 심혈관 약물치료(European Heart Journal: Cardiovascular Pharmacotherapy)’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