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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원 라면, 2200원 도시락...편의점판 '10원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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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원 라면, 2200원 도시락...편의점판 '10원 전쟁'

입력
2021.08.09 18: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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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물가에...편의점 '초저가' 경쟁 시작
마진율 낮추고 박리다매로 매출 상승 효과
"편의점도 마트처럼 장 볼 수 있는 공간으로…"

한 고객이 편의점 CU에서 상품을 고르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한 고객이 편의점 CU에서 상품을 고르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업계가 대형마트 중심으로 벌어지던 초저가 전쟁, 이른바 '10원 전쟁'에 뛰어들었다. 라면과 계란을 비롯해 채소류까지 장바구니 물가가 일제히 치솟은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갖춘 편의점 식품을 서민 밥상의 대안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이다. CU의 경우 최근 펼친 초저가 전략이 소비자의 호응을 얻으며 매출 상승 효과도 확인했다.

9일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한 봉지당 380원인 '헤이루 라면득템'은 2분기 신라면, 짜파게티 등을 제치고 CU 봉지면 품목에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기존 업체 대비 최대 50% 저렴한 즉석밥 '헤이루 우리쌀밥'은 CJ햇반에 이어 판매량 2위에 올랐다.

마케팅을 생략하거나 중간 유통구조를 축소해 마진율을 대폭 낮추고 박리다매로 매출을 끌어내는 전략이 통한 것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CU는 채소와 아이스크림 가격도 인하해 2분기에 각각 20% 이상 매출을 늘렸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식품은 비싸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가격 경쟁력을 높여 이제 편의점이 동네마트처럼 장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근거리 소비가 늘고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특수가 확대되면서 장보기 수요를 잡기 위한 다른 편의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무엇보다 다음 달 5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 편의점 장보기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할인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판단이다.

GS25는 이달 한 달간 먹거리, 생필품을 전국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생활물가 안정 행사'를 진행한다. 농축수산물, 아이스크림, 즉석 먹거리, 라면, 빵, 음료 등 100개 품목을 1+1, 2+1 초특가로 선보이고, 도시락 전 품목은 60% 할인한다.

세븐일레븐은 거리두기 격상 이후 도시락 매출이 25%가량 늘자 2,200원짜리 '이딸라 도시락'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계 부담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채소, 과일 중심으로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할인 폭을 키우는 노력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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