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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또 공급 차질... 백신 불안 대책 없나

입력
2021.08.10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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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학생 2차 백신 접종이 시작된 9일 대전 유성구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접종받은 고3 수험생들이 문제지를 보고 있다. 대전=뉴스1

고3 학생 2차 백신 접종이 시작된 9일 대전 유성구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접종받은 고3 수험생들이 문제지를 보고 있다. 대전=뉴스1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또 차질이 생겼다. 이달 중 850만 회분 도입 예정이던 모더나 백신이 생산 관련 시설 문제로 절반 이하 물량만 공급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이에 따라 8, 9월 접종 계획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기존 4주 간격이던 모더나, 화이자 2차 접종을 현재 진행 중인 50대의 경우 6주로 늘렸다. 2학기 개학을 앞둔 교육 및 보육 종사자들 접종 간격도 5주로 조정된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 이미 지난달 말 수급 차질이 생겨 일부 화이자로 대체하고 간격도 4주로 늘렸다. 당시 김부겸 국무총리가 사과하면서 "8월 중 850만 회 도입 협의를 마무리했다"고 해놓고 불과 열흘 만에 또 원활한 공급이 어렵다는 일방 통보를 받고 접종 계획을 조정하는 사태에 이른 것이다. 코로나 백신은 여전히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부족해 수급 불안에서 완전히 벗어나긴 어렵다. 그렇더라도 불과 며칠 사이 공급 계획이 번복되는 건 문제다. 계약 주체인 정부의 리더십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모더나 말고도 3분기 2,000만 회분 공급이 계획된 노바백스 백신도 사용 허가 신청이 늦어지고 있어 예정대로 공급될지 장담하기 어렵다. 가뜩이나 백신 확보가 뒤늦어 접종률이 낮은 상황에서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전 국민이 백신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는 온라인 접종 예약 먹통 사태가 역설적으로 증명한다. 접종 계획을 조정할 정도의 수급 불안을 더 이상 되풀이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교육부가 이날 대면수업을 확대하는 2학기 초·중·고 등교 계획을 발표했다. 애초 전면등교에서는 한발 물러섰지만 심각한 코로나 상황에도 1학기보다 등교 수업을 늘리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 깊어진 학력 격차 등 교육 문제를 풀어가려면 등교 수업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당국은 물론 교육 관계자의 공통된 생각이다. 백신 수급에 차질이 생긴다면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이런 모든 계획에 혼선이 생긴다는 것을 방역 당국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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