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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전 암매장된 20대 여성 유골 못 찾아...경찰 계속 발굴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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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전 암매장된 20대 여성 유골 못 찾아...경찰 계속 발굴 작업

입력
2021.08.09 14:29
수정
2021.08.0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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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9일 24년 전 실종된 여성이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북 김제시 서암동 일대에서 유골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북경찰청 제공

경찰이 9일 24년 전 실종된 여성이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북 김제시 서암동 일대에서 유골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북경찰청 제공

24년 전 실종됐던 20대 여성 살인범을 붙잡아 암매장 위치까지 확인했지만 유골은 아직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이 여성은 당시 남자친구에게 살해됐고, 경찰은 자백까지 받아냈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도 할 수 없게 됐다.

전북경찰청은 9일 브리핑을 열고 1997년 2월 서울에서 실종된 여성 A(당시 28세)씨의 유골을 찾아내기 위해 지난달부터 살인범과 공범이 지목한 암매장 추정지인 전북 김제시 서암동 일대에서 발굴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유골을 수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표 투과 레이더와 굴착기를 활용해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의 남자친구였던 B(당시 23세)씨는 외도를 의심하는 여자친구에게 앙심을 품고 “전북에 있는 어머니 집에 가자”며 후배 2명과 렌트카를 타고 익산으로 내려왔다. B씨는 익산나들목 인근에서 후배들을 승용차 밖으로 내보낸 뒤 A씨를 무차별 폭행하고 목졸라 살해했다. B씨와 후배들은 김제시 서암동 한 고등학교 인근 도로변 웅덩이에 시신을 암매장한 뒤 달아났다.

이 사건은 지난해 8월 후배 2명 중 1명이 B씨에게 “사건을 까발리겠다”며 돈을 뜯으려 한다는 첩보를 경찰이 입수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경찰은 후배 2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다 미제사건이 된 ‘마포구 여성 실종사건’임을 확인하고 살해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이 지난 7월 대전에서 B씨를 검거해 추궁하자 A씨를 매장한 구체적 위치까지 털어놓으며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9차례에 걸쳐 유해가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지질탐사·굴착 작업을 진행했으나 현재까지 A씨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사건이 워낙 오래 전에 일어난 탓에 고등학교 인근은 이미 큰 도로가 놓였고, 여러 차례에 걸쳐 공사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됐다.

경찰은 또 B씨와 공범에 대해서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살인사건의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형사소송법(일명 태완이법) 개정이 2015년 이뤄졌지만, 시효가 남아 있는 사건에 대해서만 소급돼 이 사건에는 적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북경찰청 선원 강력범죄수사대장은 “유골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황이나 발굴을 계속해 나가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수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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