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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매체 "식량난 심각한 북한, 軍 비축 식량까지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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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매체 "식량난 심각한 북한, 軍 비축 식량까지 판매"

입력
2021.08.09 16:55
수정
2021.08.0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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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6월 15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3차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식량 부족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대책을 주문했으며 코로나19 비상 방역 장기화 대비 대책 등을 논의했다고 다음 날 보도했다. 평양=AP 뉴시스·조선중앙통신 제공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6월 15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3차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식량 부족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대책을 주문했으며 코로나19 비상 방역 장기화 대비 대책 등을 논의했다고 다음 날 보도했다. 평양=AP 뉴시스·조선중앙통신 제공


북한에서 식량난이 계속되자 당국이 군대 비축미를 주민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9일 보도했다. 신문은 ‘내부 사정을 알 수 있는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들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 당국의 식량 판매소에서 최근 쌀과 옥수수가 시장 평균보다 조금 싸게 팔리기 시작했다. 신문은 이 물량이 군 비축 식량이라면서 내년 초까지 총 400만 톤을 방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무료 배급을 기대하고 있어 실망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경제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한 북·중 국경 봉쇄에 더해 가뭄과 수해 등 자연재해까지 ‘삼중고’를 겪으면서 식량 부족이 심각해졌다는 전언이다. 이 때문에 곳곳에서 쌀값이 치솟고 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6월 중순 노동당 중앙위원회 총회에서 서명한 ‘민생 안정을 위한 특별명령서’의 내용에 군의 비축 식량을 방출한다는 지시가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다른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 전역에서 폭염에 따른 가뭄이 심해지면서 평양의 대학이 6월부터 휴교했고, 대학생들은 전국에서 벌어지는 ‘가뭄 전투’에 투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계가 없어 손으로 우물을 파는 작업을 돕도록 지방에 파견됐다는 설명이다.

한 주민은 1990년대 후반 수많은 북한 주민이 아사한 ‘고난의 행군’처럼 어려운 상황이 오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또 “지난해 6월 차단한 남북통신연락선을 북한이 최근 복구한 것도 남측으로부터 식량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전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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