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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끝나자마자… 日 스가 지지율 20%대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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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끝나자마자… 日 스가 지지율 20%대로 추락

입력
2021.08.09 16:15
수정
2021.08.09 16: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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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 여론조사 28%...?
전임 아베 내각 최저치 밑돌아
도쿄올림픽 '개최해서 좋았다' 56%
코로나 대응 '긍정 평가 안 한다' 70%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9일 일본 나가사키 평화공원에서 열린 원폭 피해자 추모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나가사키=교도 AP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9일 일본 나가사키 평화공원에서 열린 원폭 피해자 추모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나가사키=교도 AP 연합뉴스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이 사상 최고 성적을 올렸지만 스가 요시히데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더 추락해 30%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9월 출범 후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하긴 처음이다. “올림픽 성공을 바탕으로 총선에서 승리해 연임한다”는 스가 총리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7, 8일 전국 유권자 1,395명에게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이 28%를 기록했다고 9일 보도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53%였다. 지난달 올림픽 개막 전에 실시한 조사(지지한다 31%, 지지하지 않는다 49%)보다 악화한 것은 물론, 2012~2020년까지 이어진 전임 아베 신조 정권에서 내각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지난해 5월(29%)보다도 낮았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과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내각 지지율 30%가 붕괴하면 정권에 ‘위험 수역’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도쿄올림픽 '개최해서 좋았다' 절반 넘어... 코로나 대책엔 낙제점

도쿄올림픽에 대한 견해는 지난달 개최 직전에 비하면 조금 누그러졌다. 당시 개최에 부정적인 의견이 절반을 넘었으나 이번에는 ‘개최해서 좋았다’는 의견이 56%로 ‘좋지 않았다’(32%)보다 많았다. ‘가장 인상에 남는 경기’를 묻는 질문에는 일본 선수들이 크게 활약한 탁구(17%) 유도(16%) 야구(12%) 등의 순으로 답했다. 하지만 올림픽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위한 외출 자제 등 자숙하는 분위기가 느슨해졌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대답이 61%에 달했다.

내각 지지율이 하락한 이유도 코로나19 대책 때문으로 분석됐다. 정부 대응을 ‘(긍정)평가한다’는 응답은 최저치인 23%, ‘(긍정)평가하지 않는다’는 70%에 달했다. 코로나에 대처하는 스가 총리의 자세에 대해선 ‘신뢰할 수 없다’가 66%, 백신에 대한 정부의 노력도 ‘늦다’가 73%였다.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중증화할 수 있다는 불안을 느낀다는 사람도 80%(‘매우 느낀다’ 34%, ‘어느 정도 느낀다’ 45%)에 달했다. 백신 접종이 진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확진자와 자택 요양자가 급격히 늘자 불안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스가 재선 원치 않아' 60%... 야당 신뢰 못해 무당층만 늘어

스가 총리의 재선에 대해서는 ‘계속 해달라’가 25%인 반면 ‘재선을 원치 않는다’가 60%에 달했다. 가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공명 연립 여당이 의석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15%에 불과했다. 하지만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 32% 입헌민주당 6% 등으로, 자민당에서 떠난 민심이 야당으로 옮겨가진 않고 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는 과거에는 여당에서 떠난 지지율이 야당으로 이동했지만 2012년 민주당 정권에서 아베 정권으로 넘어간 후로는 이런 공식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자민당 지지율이 내려가도 야당 지지율은 오르지 않고 무당파 비중만 늘어난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의 지난달 조사에서 무당파 층은 35%에 달했고 이들의 내각 지지율은 15%로 크게 낮았다. 가을 총선은 무당파 표심에 좌우될 가능성이 커졌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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