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발자국 대거 나온 진주 청촌면 일대, 천연기념물 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예정인 경남 진주시 정촌면의 화석산지. 문화재청 제공

백악기 공룡과 익룡 등의 발자국이 대거 나온 경남 진주시 정촌면의 화석산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9일 진주 정촌면 백악기 공룡ㆍ익룡 발자국 화석산지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이곳은 백악기 공룡과 익룡을 비롯한 1만여개의 발자국 화석이 있는 곳이다.

국내 공룡 발자국 화선산지에서 육식공룡 발자국은 드물게 발견되는데, 이곳의 육식공룡 발자국은 2cm 남짓의 작은 발자국부터 50cm에 이르는 대형 발자국까지 다양하게 있다. 문화재청은 “특히 이족 보행하는 7,000여개의 공룡 발자국은 육식 공룡의 집단 보행렬로서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뒷발의 크기가 1m에 이르는 대형 용각류(브라키오사우루스 등 목이 길고 몸집이 큰 초식 공룡) 공룡의 발자국과 익룡, 악어, 거북 등 다양한 파충류 발자국이 있는 곳이다.

이 화석들은 세계의 여러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 중에서도 양적, 질적으로 독보적인 사례에 해당, 천연기념물로서 손색이 없다는 설명이다. 문화재청은 “1억여 년 전 한반도에 살았던 동물들의 행동 양식과 서식 환경, 고생태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30일 간의 예고 기간을 거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를 천연기념물로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