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강릉·속초서 크고 작은 피해
기상청 "최대 200㎜ 더 내려 주의"
제9호 태풍 '루핏'의 간접 영향으로 강원 고성군에서 시간당 65㎜의 물폭탄이 쏟아지는 등 영동지역에서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잇따랐다.
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한때 시간당 65㎜의 폭우가 쏟아진 고성에선 갑자기 지하차도로 들어찬 물에 차량이 고립돼 탑승자 5명이 소방대원에 구조됐다.
강릉에선 상습 침수 지역인 진안상가를 비롯해 죽헌·안목교차로 등 5곳의 도로가 물에 잠겼다. 영동초등학교 앞은 공사장에서 토사가 유출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많은 비가 내린 속초에서는 중앙동 도심과 주택가까지 물이 들어차고 하수구가 역류하는 등 40여 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으로 차단 방역 중인 고성의 한 돼지농장에서는 살처분된 돼지를 매립지로 운반하고 매립하는 작업이 진행되는 도중 해당지역에 강한 폭우가 쏟아져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강원지방기상청이 집계한 이날 오후 4시 현재 누적 강수량은 북강릉 136㎜를 비롯해 강릉 112.9㎜, 고성 간성 81㎜, 속초 77.8㎜ 등이다.
기상청은 "강원 동해안에 내일까지 시간당 50㎜ 이상 매우 강하고, 최대 200㎜ 이상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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