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하루 확진자 10만 넘는데…" 비판도
참석자 SNS에 올라 온 파티 사진 곧바로 삭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10만 명대를 넘어선 미국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이 대규모 환갑잔치를 열어 비판을 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실내에서 마스크 없이 춤추는 사진 등이 온라인상에 잠깐 노출됐다가 삭제되는 일도 벌어졌다.
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은 전날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매사추세츠주(州) 남동부 연안의 고급 휴양지 마서스비니어드 섬에 위치한 자택에서 60번째 생일 파티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가족과 지인 등 수백 명을 초대한 비공개 행사였다. 배우 조지 클루니·톰 행크스, 영화감독 겸 제작자 스티븐 스필버그, 부부인 가수 비욘세와 래퍼 제이지 등 유명 인사들도 대거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명 가수인 앨리샤 키스와 존 레전드가 축하 공연도 맡았다.
화려했던 이날 행사는 일부 참석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장을 중계하고 관련 사진을 공유하면서 외부에도 알려졌다. 해당 영상 및 사진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참석자들과 춤을 추는 모습도 담겼다. 파티 현장을 생중계한 음악가 트랩 베컴은 "오바마는 내내 춤을 췄다. 이전에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파티가 열린 마서스비니어드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달 3일 코로나19 위험도 상승을 고려해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 지역이다.
공유된 사진 속에는 최고급 주류와 시가 등이 있었다. 파티를 위해 특별 제작한 냅킨과 마스크에는 44대 미국 대통령의 60번째 생일이라는 의미의 '44×60'이 금색으로 새겨져 있었다. 촬영 금지 방침에 따라 관련 사진과 영상은 이후 삭제됐다.
앞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초청자 475명에다 스태프도 200명에 달하는 대규모 환갑잔치 계획이 논란이 되자 행사를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음성 진단결과를 참석자에게 요구하는 등 방역 지침도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럼에도 "수백 명이 모여 성대하게 파티를 열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이날 파티가 끝난 새벽 1시쯤에는 손님을 태우려는 택시 행렬에 인근 도로가 막힐 정도였다.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미국 내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 수는 10만7,140명(미 존스홉킨스대 집계 기준)을 기록했다.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 수가 10만 명대로 올라선 것은 올해 2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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