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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가장이 고등학생들에 맞아 죽었는데 경찰은 그냥 돌려 보내" 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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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가장이 고등학생들에 맞아 죽었는데 경찰은 그냥 돌려 보내" 성토

입력
2021.08.08 12:00
수정
2021.08.08 14:34
0 0

청와대 청원 서명 2만명 넘어... 경찰 "조사 중"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경기 의정부에서 30대 남성이 고등학생 일행과 시비가 붙어 폭행당한 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피해자 측 지인이 경찰의 대응을 문제 삼고 엄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청원을 올려 서명 인원이 빠르게 늘고 있다.

8일 의정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4일 오후 11시께 의정부시 민락동 번화가에서 30대 남성 A씨와 고등학생 무리 사이 시비가 붙었다. 다투는 과정에서 A씨가 크게 다쳐 의식을 잃었고, 5일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숨졌다.

이와 관련해, 7일 자신을 A씨의 선배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고등학생 일행 6명이 어린 딸과 아들이 있는 가장을 폭행으로 사망하게 만들었다"는 제목으로 청와대 홈페이지에 청원을 올렸다.

청와대 청원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청원 홈페이지 캡처

청원인은 "후배(에 대한) 부검이 이루어졌고, 목덜미와 얼굴 곳곳에 멍이 있었다고 하며 뇌출혈로 피가 응고되어 폭행으로 인한 사망으로 판명이 났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제가 커뮤니티에 목격자를 찾는 글을 올리자 여러 명의 같은 학교 학생들이 제보를 해줬다”고 했다.

이어 "그 (고등학생)친구들은 항상 민락동 번화가에서 6~10명 정도 모여 다니며 술을 마시고, 여러 차례 대상을 물색해 술 취한 여성이나 남성에게 일부러 시비를 걸고 그걸 또래 친구들에게 자랑 삼아 얘기하고 다닌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친구들끼리 '이번에는 그 사람 식물인간 됐대', '우리 이번에는 살인자 되는 거 아니냐' 등의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며 "이게 고등학생들이 할 행동이겠느냐"고 했다.

청원인은 또 "후배 아버님께서 통화해보니 의정부경찰서는 가해자를 확인했음에도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귀가조치시켰다고 한다. 사건 당시 파출소 경찰들도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가해자들인 고등학생 말만 믿고 조사도 하지 않고 돌려보냈다고 한다. 이게 경찰들 현실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청원에 "경찰 대응이 말이 안 됐다"며 "미성년자라 솜방망이식으로 처벌하고 살인자를 귀가시킨 경찰들 행동이 맞는 거냐. 이번 일을 계기로 법이 바뀌어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서명 인원 100명을 넘겨 검토 중인 게시물임에도 해당 청원으로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링크가 퍼지면서 8일 11시 현재 2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폭행 가해자 2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전했으며, 이들과 함께 있던 고등학생이 정확히 몇 명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과 사망 사이 연관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이후 미성년자인 피의자의 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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