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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명인' 꿈 이룬 신진서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나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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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명인' 꿈 이룬 신진서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나가고 싶어"

입력
2021.08.08 16: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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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가 7일 경기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변상일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밝게 웃고 있다. 배우한 기자

신진서가 7일 경기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변상일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밝게 웃고 있다. 배우한 기자

신진서(21) 9단이 생애 첫 명인에 등극하며 '신진서 시대'에 방점을 찍었다.

신진서는 지난 7일 경기 성남시 판교의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결승 3번기 최종 3국에서 변상일(24) 9단을 꺾고 승리한 뒤 "명인은 입단 때부터 욕심나던 자리였다"고 애착을 드러냈다. 2012년 입단한 신진서는 5년차던 2016년 제43기 대회에 출전했지만 16강에서 이세돌 9단(은퇴)에게 불계패했다. 이후 급속도로 성장해 국내 바둑을 평정했다. 신진서는 "입단 초기엔 당시엔 실력이 안 됐고, 기량이 올라왔을 땐 명인전이 중단돼 기회가 없었다"면서 "대회를 부활시켜 주셔서 감사하고, 내년에도 타이틀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국에서 208수 만에 불계패했던 신진서는 2국(220수 흑 불계승)과 3국(223수 흑 불계승)을 내리 잡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우승을 차지, 1968년 창설한 명인전에서 이창호(13회) 조훈현(12회) 서봉수(7회) 이세돌(4회) 박영훈(3회) 조남철(2회) 김인(1회) 최철한(1회)에 이어 역대 9번째 명인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세돌-박정환의 뒤를 잇는 한국 바둑의 대세 신진서의 독주는 무섭다. 그는 지난해 76승10패로 연간 승률 88.37%를 기록해 1988년 이창호 9단이 세운 종전 최고 승률(88.24%ㆍ75승10패)을 32년 만에 갈아치웠다. 총 10억3,800만 원을 벌어들여 이창호(2001년) 이세돌(2014년) 박정환(2019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로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 프로기사가 되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한달 새 3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총 5개 타이틀을 보유하게 됐다. 아울러 통산 우승 횟수는 19차례로 늘렸고, 20개월 연속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역전의 명수'로 바둑팬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 신진서는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결승5번기에서도 첫판을 먼저 패했고, 변상일과의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결승5번기에서도 첫판을 내주고 1승 2패로 몰렸다가 역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명인전에서도 랭킹 시드를 받아 본선부터 출발한 신진서는 승자조 첫판에서 변상일에게 일격을 당해 패자조로 밀려났다. 그러나 이후 6연승을 내달렸고, 결승에서도 다시 만난 변상일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다. 바둑인들 사이에서 "대회 흥행을 위한 신진서의 큰 그림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정작 신진서는 "전에는 첫판을 잘 이겼는데 유독 최근에 첫판을 내준다"며 "아무래도 1국을 지면 더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는 "대회 첫판에서 변상일 9단에게 졌을 당시엔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여섯 판이나 이겨야 되기 때문에 사실상 어렵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냥 한 판 한 판 최선을 다하다보니 8강, 4강까지 왔고 그때부터 욕심이 나기 시작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신진서(오른쪽)와 변상일의 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결승 3번기 최종국 대국 장면. 배우한 기자

신진서(오른쪽)와 변상일의 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결승 3번기 최종국 대국 장면. 배우한 기자

신진서의 눈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바둑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에 포함됐다.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2년 만의 부활이다. 신진서는 "선발전이라든지 절차를 거쳐야겠지만 아시안게임에 나가서 국위 선양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주최하고 SG그룹이 후원하는 명인전은 5년 만에 부활했다. 지난 1월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265명이 출전한 예선을 통해 12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려 약 7개월간의 대장정을 벌였다. 신진서는 우승 상금 6,000만 원을, 변상일은 준우승 상금 2,000만 원을 받는다. 시상식은 코로나19 여파로 추후 열린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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