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피자, 품질 떨어진다?’ 인식 바꿔
도우·소스·토핑·치즈 프리미엄으로 혁신
2019년 역성장 불구, 지난해?‘V자 반등’
2019년 역성장한 냉동피자 시장이 지난해 다시 성장세를 보이며 ‘V자 반등’에 성공했다. CJ제일제당과 풀무원, 오뚜기 등 굴지의 식품기업들이 냉동피자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공들인 ‘프리미엄화’ 전략이 소비자에게 통한 셈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2016년 198억 원에서 2018년 981억 원으로 2년 만에 5배나 성장했지만, 2019년엔 715억 원으로 내려앉으며 역성장했다. 딱딱한 도우나 부실한 토핑으로 ‘냉동피자는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했고, 갓 구운 피자의 맛을 구현하지 못하는 한계 탓에 성장이 정체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그런데도 식품기업들이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든 데에는 철저한 계산이 깔렸다. 냉동피자와 배달피자 시장 규모를 미국과 캐나다 등 해외와 비교했을 때 국내는 냉동피자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외출이 줄고 ‘집밥’ 수요가 늘면서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해 간단하게 조리하는 냉동피자가 각광 받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 밀키트나 가정간편식 시장이 양질의 재료와 편의성을 앞세워 급성장하는 사이 냉동피자는 오히려 역성장한 점을 감안하면 해답은 품질이었다. 식품기업들은 ‘품질 한계점’을 극복한다면 냉동피자 시장 규모 역시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최근 ‘고메 프리미엄 피자’ 라인업을 확대하며 냉동피자 시장 키우기에 나섰다. 신제품 2종은 ‘고메 칠리핫도그 피자’와 ‘고메 갈릭베이컨치즈 피자’다. 고메 칠리핫도그 피자는 미국의 길거리 대표 음식인 칠리핫도그를 피자 위에 올렸고, 고메 갈릭베이컨치즈 피자는 남녀노소 좋아하는 ‘단짠단짠’의 풍미를 담았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고메 프리미엄 피자는 올해 6월까지 250만 개가량 판매됐다. 피자의 4대 요소인 도우, 소스, 토핑, 치즈 품질을 끌어올린 점이 빠른 성장 요인으로 지목됐다.
CJ제일제당이 보편적인 대중 입맛을 타깃으로 한다면, 풀무원은 피자 구매빈도가 높은 ‘피자 애호가’의 취향을 공략했다. 자체 냉동피자 구매 트렌드를 반영해 지난달 온라인 채널에 먼저 론칭한 ‘리코타치즈&바비큐풀드포크’가 대표적인 예다. 피자 도우의 끝부분까지 토핑으로 가득 덮은 프리미엄 ‘노엣지피자’로, 풀무원은 이 같은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2019년 말 냉동피자 시장에 뛰어든 풀무원은 지난해 온라인 판매 냉동피자 점유율 1위를 달성했고, 지난달 기준 점유율 32.4%로 온라인에선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점차 커지는 온라인 구매 비중도 냉동피자 시장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냉동피자를 찾는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비율은 지난해 18.6%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24.3%까지 상승했다.
냉동피자 시장을 놓고 풀무원과 CJ제일제당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오프라인 시장 점유율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업계 1위 오뚜기도 최근 프리미엄 신제품인 크러스트 피자 3종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프리미엄화 전략을 펴면서 냉동피자의 품질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외식 대신 간단 조리 음식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 냉동피자 시장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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