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20분 만에… 초고속 진공열차 시범단지 유치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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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20분 만에… 초고속 진공열차 시범단지 유치전 가열

입력
2021.08.08 10:00
수정
2021.08.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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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시속 1200㎞ 미래교통수단 '하이퍼튜브'?
부산 전북 경남 등 전국 지자체 공모 참여 예상
"유치 땐 최신 교통 시설 확보 등 파급효과 커"

하이퍼튜브 이미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제공

한국형 초고속 진공 열차인 ‘하이퍼튜브’의 국내 첫 시범단지(테스트베드) 유치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이 정부의 시범단지 공모에 참여하기로 한 가운데, 전북과 경남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시범단지 유치를 위한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부산시는 8일 국토교통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할 예정인 하이퍼튜브 시범단지 설치사업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달 말 시범단지 선정을 위한 공모를 내는 동시에 설명회를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공모가 나오는 대로 유치 제안서 제작 등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하이퍼튜브는 밀폐된 터널 속을 진공 상태로 만든 뒤 승객이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열차나 캡슐 형태의 시설을 넣어 운행하는 미래 교통수단인 '하이퍼루프'의 한국형 모델이다. 최고 시속 1,200㎞로 움직일 수 있도록 개발 중인데 부산과 서울을 20분 이내에 주파할 수 있는 속도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진공에 가까운 기압 환경에서 시속 1,019㎞ 주행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하이퍼튜브는 2029년부터 사업화할 계획인데 이 과정에서 필요한 시범단지를 이번 공모를 통해 선정하는 것이다. 사업비만 5,0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사업이다.

부산시는 공모 요건에 따라 다소 변경이 있을 수 있지만, 이미 부산 다대포와 가덕도 눌차만을 연결하는 12㎞에 시범단지 예상 구간도 마련해 놓은 상태다. 하치덕 부산시 신교통기획팀장은 “가덕신공항과 서부산을 최첨단 교통 시스템으로 연결해 가덕신공항과의 접근성을 크게 높이는 등 실제 활용 가능성과 확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을 비롯해 전북, 충북 등에서도 하이퍼튜브 시범단지 유치를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는 올해 초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5개 기관과 함께 ‘하이퍼튜브 등 친환경 미래 철도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경수 전 도지사는 경기 의왕시에 있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열린 하이퍼튜브 연구현장 간담회에 직접 찾아가 기술 개발 현황을 듣고 개발자들과 만남을 갖기도 했다.

전북도 추진 의지가 강하다. 광활한 매립지인 새만금을 최적지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전북이 하이퍼튜브 시설을 만드는 과정에 필요한 탄소 산업과 재생에너지 산업과의 연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를 하이퍼튜브의 동력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전북연구원 관계자는 “하이퍼튜브 시범단지를 만들면 중국과 연결하는 해저 터널 등 중요 노선도 선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하이퍼튜브의 경제성 등을 분석하고 검토하는 동시에 한국철도기술원, 새만금개발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도는 지난해부터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초고속 철도시스템 개발 사업 테스트베드 참여 수요조사서를 제출하고, 제천 봉양리 일원의 직선거리 8㎞ 폐선 철로와 5만9,000㎡가량의 부지를 제공할 것이란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하이퍼튜브 분야의 한 전문가는 “시범단지 유치는 수천 억원의 국비를 받아 최신 교통시설을 확보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면서 “해당 지역에 관련 산업 연구 인력과 산업체가 모이면서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유치전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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