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가 2020 도쿄올림픽 무대에선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최종일까지 분전했던 김세영(28)과 고진영(26)이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며 나란히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고, 9언더파 275타로 마무리한 김효주(26)는 공동 15위, 5언더파 279타로 마무리한 박인비(32)는 공동 23위에 머무르며 입상하지 못했다. 금메달은 미국의 넬리코다(23·한화큐셀)가 따냈다.
한국 선수들은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최종라운드를 모두 마친 뒤 각자의 소회를 전했다. 모두에게 아쉬운 결과 속에 사실상 올림픽 은퇴를 선언한 박인비와 달리, 20대 선수들인 김세영과 고진영, 김효주는 3년 뒤 열릴 파리 올림픽 도전을 기약했다.
이날 초반 컨디션이 가장 좋았던 김세영은 전반 9개 홀에서 무려 4개의 버디를 쏟아냈다. 그러나 ‘마의 11번 홀’에서 주춤했다.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으로 벗어나 나무에 맞고 또 다시 러프로 빠졌다. 세 번째 샷이 홀을 크게 벗어나 그린 주변에 떨어졌고, 이후 세 번의 퍼트 만에 홀 인에 성공했다. 이후 좀처럼 선두권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날 김세영과 마찬가지로 세 타를 줄인 고진영은 이븐 파에 그쳤던 전날 성적이 아쉬웠다.
김세영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올림픽 준비를 많이 했는데, 항상 올림픽은 아쉬움을 남긴다”고 했다. 지난 2016 리우올림픽에선 공동 25위에 올랐던 김세영은 “1,2라운드에 (고)진영이와 ‘치고 나갔어야 했다’고 얘기했는데, 그래서 되게 아쉽다”고 말하면서 “그래도 올림픽에 나와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파리올림픽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나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안 그래도 아침에 박세리 감독께 파리에 오실 건지를 물었더니 ‘네가 도전하면 언니도 가야지’라고 하셨다”며 웃었다.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경험한 고진영과 김효주도 재도전 의사를 드러냈다. 고진영은 “올림픽은 전 국민들이 응원을 해 주신다”며 “많은 분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못 했을 때 죄책감도 좀 들었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 사람으로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를 걸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올림픽까지 3년이 남았는데, 그 동안 부족한 걸 체크하고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면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고 했다.
김효주는 “이번에 메달을 못 따면 다음 올림픽 때 따라고 (박)인비 언니가 얘기했었다”며 “”투어에서는 혼자 ‘잘 할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데, 나라를 대표해서 오니 다른 선수들 결과도 아쉬워하게 되더라” 투어와 다른 점을 짚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말한 박인비에 대해선 “언니가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하는데, 랭킹이 늘 위에 있어 계속 나갈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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