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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 곤란’이 생겼다면…

입력
2021.08.0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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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키는 동작은 뇌신경 12개 가운데 6개가 쓰이고 50여 쌍으로 된 근육이 조절되는 정교한 과정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삼키는 동작은 뇌신경 12개 가운데 6개가 쓰이고 50여 쌍으로 된 근육이 조절되는 정교한 과정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갓 태어난 아기가 엄마 젖을 반사적으로 빨 수 있는 이유는 연하(嚥下ㆍ삼킴)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삼키는 행위는 아주 짧은 시간에 이뤄지는 단순한 것으로 여길지 몰라도 한 번 동작에 뇌신경 12개 중 6개가 쓰이고, 50여 개의 쌍으로 된 근육이 정교하게 조절돼 일어나는 움직임이다.

이숙정 대전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삼키는 과정에 문제가 생겼을 때 치료법과 중증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본다.

◇뇌졸중ㆍ파킨슨병ㆍ치매ㆍ신경 근육 질환 등 삼킴 장애에 영향

삼킨다는 것은 음식물을 인식하고 입 속으로 가져간 뒤 구강으로부터 인두ㆍ식도를 거쳐 위까지 보내는 일련의 과정이다.

삼키는 과정은 구강기ㆍ인두기ㆍ식도기로 구분할 수 있다. 구강기는 음식물을 치아ㆍ혀ㆍ침으로 잘게 부숴 뒤로 옮긴다. 인두기는 삼킴 반사가 일어나는 중요한 곳으로 음식물이 기도로 흡인되지 않도록 몸의 중요한 보호 작용들이 일어나서 음식물을 식도로 운반한다. 식도기는 인두기의 삼킴 반사로 상부 식도 괄약근을 통과한 음식물이 하부 식도 괄약근을 지나서 위로 가는 과정이다.

이런 삼키는 동작이 뇌졸중ㆍ파킨슨병ㆍ치매ㆍ신경 근육 질환ㆍ근감소증 등이 발생하거나 노인에게 삼킴 곤란으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기도 흡인, 흡인성 폐렴 등의 중증 합병증으로 진행하거나 기도 폐쇄로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다.

따라서 삼키기 곤란해졌다면 적절한 검사로 정확한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 및 식이 처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킴 곤란 평가는 삼킴 곤란 증상 및 삼킴 후 목소리 변화, 목에 음식물이 남아 있는 이물감이 있는지 등 병력 청취를 시행한다. 뇌신경 검사, 저작근 근력 및 혀 움직임, 구역 반사, 호흡 기능 등 신체검사 및 설골 촉진 검사, 물을 이용한 선별 검사 등도 진행된다.

◇비디오 투시로 삼킴 장애 진단

삼킴 곤란 진단법의 하나인 ‘비디오 투시 연하 검사(Video-fluoroscopic Swallowing testㆍVFSS)’는 조영제가 포함된 실제 음식물을 환자에게 삼키게 하면서 여러 방향에서 투시로 분석하는 방법으로 음식물 기도 흡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환자의 해부학적ㆍ기능적 문제도 진단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개개인에게 적합한 식이나 자세, 삼킴 방법을 정할 수 있다. 또한 고형식ㆍ유동식ㆍ수분(숟가락, 컵 이용) 등 다양한 음식에 대해 검사를 시행해 환자에게 가장 안전한 식이를 결정해 줄 수 있다.

이러한 검사로 삼킴 곤란에 대한 진단이 되면 이후에는 적절한 식이 처방 및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전반적으로 연하 장애 치료의 기본은 구강 위생 및 치아 관리, 충분한 영양 및 수분 공급을 염두에 둬야 한다.

식이 요법으로는 삼키기 어려워 입으로 먹기 불가능하면 코에서 인두기를 거쳐 위까지 60~70㎝ 길이의 비위관(Levin-tube)을 삽입하거나, 2~6개월 이상 장기간 삽입해야 하는 상황이면 위루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또한 입으로 먹을 수 있는 환자라면 연하 보조 식이를 처방해 식이 점도와 텍스처 정도를 조절한다. 수분이 기도로 흡인되는 경우 연하제를 사용해 점도를 조절할 수 있다.

입으로 음식물을 먹을 때 삼킴 곤란 정도에 따라 음식물을 안전하게 삼킬 수 있는 보상 기법(턱 당기기, 머리 돌리기, 머리 기울이기, 상부 성문 연하법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재활 치료는 연하 근육을 자극하는 전기 자극법(Vital stim), 성대 내전 운동, 호흡근 강화 운동 등 연하 강화 운동이 활용된다.

이숙정 교수는 “입으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는 얻는 단순한 의미에 그치지 않고, 정신ㆍ심리적으로 안정감과 즐거움을 주는 중요한 생활의 일부분”이라며 “삼킴 곤란이 발생했을 때 재활의학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 식이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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