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작사 이혼작곡2'에서 불륜녀 송원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공분을 산 배우 이민영이 작품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6일 이민영은 TV조선 주말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2'(이하 '결사곡2') 종영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맡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그간의 고충을 밝혔다. '결사곡2'는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 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룬 드라마다.
숨 가쁘게 달려온 9개월, 드디어 긴 여정을 마친 이민영은 "섭섭한 마음이 크다. 고생한 모든 분들이 함께 일군 결과이기에 더욱 값지다. 매번 최고 시청률을 찍을 때마다 예상은 했지만 놀랐다. 그동안 워낙 탄탄한 서사를 쌓았다. 제작진이나 배우들 모두 시청자들이 통쾌하다고 느낄 수 있다는 지점에서 어김없이 좋은 시청률이 나왔다. 감사하면서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제가 대본에서 소름이라고 느꼈던 부분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전했다.
'결사곡2' 엔딩 갑론을박 예고
작품은 TV조선 드라마 자체 최고 시청률을 돌파, 동시간대 드라마 1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매 방송이 끝날 때마다 시청자들은 자신의 추측을 내놓으며 화제성에 붙을 붙였다. 이민영은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었다며 "송원의 임신을 두고 판사현(성훈)의 아이가 아니라는 추측이 충격적이었다. 제가 생각했던 결말이 나왔다. 마지막 회를 보시면 많은 분들이 여태까지와는 비교 안 될 갑론을박이 있을 것"이라 귀띔했다.
극중 난임으로 이혼의 아픔을 겪었던 송원은 비록 나이는 10살 어리지만, 자신의 아픔마저 감싸주는 판사현에게 점차 마음을 열었다. 불륜 커플 중 유일무이하게 응원을 받기도 했다. 시청자들의 응원에 대해 이민영은 "갑론을박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어느 정도 예상을 했고 당연한 반응이다. 진정한 사랑을 떠나서 불륜이란 지탄받을 수밖에 없다. 연기하면서 송원을 이해하고 그려내야 했다"고 설명했다.
불륜녀 연기, 내가 봐도 뻔뻔
난임으로 이혼을 겪었기 때문에 아이를 놓칠 수 없는 송원의 복잡한 서사를 그려내기까지 어떤 노력이 있었을까. 이민영은 "여러모로 고충이 많았다. 연기보다 대본의 깊이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다. 가정이 있는 판사현과 사랑에 빠지는 걸 보고 '이건 아닌데'라고 느끼면서도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계속 송원의 입장에서 이해하려 했다. 제가 시청자 입장에서 보니 송원도 정말 뻔뻔하더라. 또 판사현 부모에게 세배하고 세뱃돈도 받았다. 저희 가족들도 너무 송원이 얄밉다고 하더라"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극중 송원은 평소 감정을 크게 표현하지 않고 차분함을 유지하는 캐릭터다. 이런 송원을 표현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에 "대본에 다 나와 있었다. 언제나 송원은 판사현에게 조언하는 것처럼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몸에 배어있다.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어렵진 않았다. 송원의 주된 자아다. 대본 속 작가의 표현대로 연기했다. 임성한 작가이 무조건 대본을 많이 읽으라 조언했다. 임성한 작가가 그리고 싶은 방향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다시 '결사곡2'에 참여하게 돼도 송원을 연기하고 싶다는 깊은 애정이 함께 전해졌다. 그동안 무수히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했기 때문에 가장 애착이 간다는 이민영이다. 촬영을 마쳤지만 여전히 여운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불륜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선을 그었다. 송원의 내면이 착할지언정 끝내 판사현과 불륜을 저질렀다. 이민영은 "시청자 입장에서 송원이 과연 착하다고 할 수 있을까. 임신하면서 불륜을 확실히 뿌리치지 못한다. 판사현에게 더없이 착하고 따뜻하다. 하지만 부혜령(이가령)이라는 아내에게는 큰 상처를 줬다. 절대 착한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유독 제 불륜에 대해서는 유독 갑론을박이 많았던 이유"라면서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 가운데에는 작가와 배우의 면밀한 소통도 한몫했다. 이민영은 임성한 작가가 정말 따뜻하면서 "배우들과의 소통도 중요시하고 사람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갖고 있다. 대본의 깊이가 남달랐던 이유"라고 꼽았다. 인간성과 사람 됨됨이를 그린 '결사곡2'을 통해 인간 관계에 대한 고찰을 여실히 느낀 계기다.
배우들의 호흡도 만족스러웠다. 모든 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결과에 아쉬움이 생기지 않았다.
"부족함 없이 호흡이 좋았어요. 성훈과는 선후배를 떠나서 배우 대 배우로 호흡이 잘 맞았어요.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배려가 대단해요. 함께 연기를 하면서 항상 편안했고 정말 더없이 좋은 파트너였어요. 제게 '이런 상대 배우가 어딨냐'며 자화자찬해 웃더라고요. 그동안 고마웠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송원은 가족이라는 울타리 없이 외롭게 지내다가 판사현과 그의 부모님까지 만나게 됐는데 감정이입이 돼 저까지 긴장을 많이 했어요. 첫 대면에서 제게 마음을 열어주시면서 같이 밥을 먹으러 가자 하는 장면에서 실제로도 울컥했어요. 특히 김응수 선배님에게 부모님처럼 의지했어요. 건강 챙기라면서 직접 콜라겐도 주셨어요. 마치 판사현 아버지에게 보살핌을 받으면서 지내는 송원처럼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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