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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 정부 경고 안 통했다… 수도권 상승률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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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하락" 정부 경고 안 통했다… 수도권 상승률 역대 '최고'

입력
2021.08.05 17:00
수정
2021.08.05 17:0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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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 0.37%,
사전청약 등 공급 신호에도 꿈쩍 않는 시장?
중저가 단지와 개발 기대감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
수도권 전셋값도 0.28% 상승률 유지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시스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시스

수도권 공공택지 사전청약도, 정부의 '고점 경고'도 불붙은 아파트값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부동산 시장 불안을 잠재우려던 정부 바람과 달리 수도권 아파트값은 2주 만에 상승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누적된 내 집 마련 수요가 중저가 단지로 몰려 아파트값을 계속 끌어올리는 형국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37% 올랐다. 부동산원이 2012년 5월 주간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종전 상승률 최고 기록은 지난달 19일부터 2주간 유지됐던 0.36%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여름 휴가철과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거래량이 줄었지만 중저가 지역과 재건축 예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며 “경기와 인천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역세권, 3기 신도시 개발 기대감이 큰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18%에서 0.20%, 경기 아파트값은 0.45%에서 0.47%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인천 아파트값은 0.37% 올라 전주(0.39%)보다 상승률이 소폭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번 주 통계는 1차 사전청약 중 공공분양 특별공급과 신혼희망타운 해당지역 신청 기간에 집계돼 정부의 '공급 신호'도 무색해졌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전주 대비 상승률. 그래픽=박구원 기자

올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전주 대비 상승률. 그래픽=박구원 기자

정부는 틈날 때마다 흔들림 없는 주택 공급을 강조했다. 3기 신도시와 도심 신규 택지를 앞세운 '8·4 대책', 도심 고밀개발에 역점을 둔 '2·4 대책' 등을 통해 향후 10년간 수도권에 310만 가구 공급을 자신하며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으다) 매수’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전청약도 무주택 실수요자의 불안 심리를 덜기 위해 도입했다. 관심은 뜨거워 지난 3일 중간집계 결과 3,955가구 모집에 약 4만 명이 신청했지만 현재까지는 아파트값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 상태다. 누적된 수요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해 집값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시장에 가시적으로 나올 물량이 많지 않고 내년에는 대통령 선거도 있다”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청약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이 중저가 아파트 매수에 나서면서 집값을 지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매뿐 아니라 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도 재건축 이주 수요에 방학 이사철 수요가 겹치며 지난주와 같은 0.28%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서울은 지난주 0.16%에서 0.17%, 인천은 0.29%에서 0.31%로 오름폭을 키웠고 경기는 0.35%에서 0.33%로 상승폭이 조금 줄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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