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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 공석이던 금감원장에 '관료 출신' 정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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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 공석이던 금감원장에 '관료 출신' 정은보

입력
2021.08.05 18:00
수정
2021.08.05 18: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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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금감원장으로 내정된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사가 올해 3월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한미 간 9차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기 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임 금감원장으로 내정된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사가 올해 3월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한미 간 9차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기 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3개월째 공석이던 금융감독원장 자리에 '관료 출신'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사(60)가 내정됐다. 문재인 정부 임기가 끝나는 내년 5월까지 9개월을 남긴 시점인 만큼, '원만한 마무리'에 중점을 둔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5일 금융위 의결을 거쳐 정 대사를 신임 금감원장으로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금감원장 자리는 지난 5월 윤석헌 전 원장이 임기 만료로 물러난 이후, 쭉 비어있었다. 1999년 금감원 출범 이래 가장 긴 공백이다. 후임으로 교수 출신 인사들이 거론됐으나, 인사 검증 과정에서 미끄러지거나 금감원 내부 반발 등에 부딪혀 임명까지 이르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내정자는 올해 초부터 차기 금감원장에 거론됐던 인물로, 금감원 내부에서도 큰 반대 기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험이 많고 리더십이 있는 분으로 알려졌다"며 "통상 정권 말기 소방수로 관료 출신이 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큰 반발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사가 올해 2월 화상으로 진행된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8차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사가 올해 2월 화상으로 진행된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8차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정 내정자는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을 거쳐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부위원장 등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거시경제 분야에 폭넓은 이해와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내정자는 금융위와의 원활한 소통에 적임자라는 기대도 받는다. 그는 이날 신임 금융위원장으로 지명된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과 행정고시 28회 동기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에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사이다. 사모펀드 사태 관련 분쟁과 제재 마무리, 가상자산 제도화, 가계부채 관리 등 두 기관이 협력할 사안이 산적한 만큼, 고 후보자와 정 내정자는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위와 금감원이 서로 각을 세우면서 소모적인 논쟁이 일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양 기관의 갈등 해소도 이번 인선에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간 청와대가 강조하던 '금융개혁'은 상대적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민간 출신 최흥식·김기식 전 금감원장이 물러난 뒤,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교수 출신 윤 전 원장을 임명하면서 금융개혁 기조를 강조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교수 출신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큰 상황도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개혁보다는 관리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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