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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학 존립위기… '링크' 사업 통한 산학협력으로 해결한다

입력
2021.08.11 14:51
수정
2021.08.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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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단계사업… 산학협력 친화적 대학체질 변화·산업 활성화 견인
'3단계'… 대학·기업 지속가능 협력 생태계? 모델 구축 필요

지난 6월 경남대에서 열린 경남지역 LINC+사업단장 협의회에 참석한 단장들이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남지역링크플러스사업단 제공

지난 6월 경남대에서 열린 경남지역 LINC+사업단장 협의회에 참석한 단장들이 회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경남지역링크플러스사업단 제공


2021학년도 대입에서 입학 정원보다 수험생 숫자가 더 적은 이른바 '데드크로스'와 지속된 수도권 쏠림현상으로 지역대학에 비상이 걸렸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을 닫는다'라는 대학가 우려가 현실이 되면서 2021년 채우지 못한 정원만큼 등록금 수입이 줄어 그 여파는 신입생들이 졸업하는 향후 4년 동안 이어지게 된다. 재정난이 심해지면 대학 구조조정은 물론 결국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져 학생 이탈 및 지역사회 전반 문제로 확산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유기홍 위원장(더불어민주당?서울관악구갑)이 발표한 2021년도 대학 등록률 자체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일반 대학의 경우 2021년도 신입생은 2020년 대비 94.9%, 전문대학은 84.8%를 나타냈다.

특히 2021년도 신입생 미등록 인원이 4만명에 이르고 이는 지방대와 전문대에 집중됐다. 반면 수도권 일반대 입학생 비중은 2010년 34.8%에서 2021년 40.4%로 증가해 수도권 집중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고등교육의 큰 축인 고등교육 재정에 대한 투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평균(1.1%)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0.7% 수준으로 개인에게 지급하는 국가장학금을 제외하면 약 0.5%다. 지난 13년간 동결된 등록금과 등록금 의존율이 높은 대학의 재정위기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10년간 진행 된 LINC+사업… "산학협력 친화적 대학 체질 변화"

이 같은 지역대학 위기 상황 속에서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해 진행 중인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링크플러스·LINC+: Leaders in INdustry-university Cooperation)이 대안의 한 축으로 주목을 받는다.

LINC+사업은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지역 산업의 수요에 부응하는 인력양성과 기술 개발을 통해 다양한 산학협력 선도 모델을 창출해 지역대학과 지역산업의 공생발전을 위한 지원 사업이다.

1단계 LINC사업(2012년)을 시작으로 2단계 LINC+사업(2017년)은 10년간 혁신과 발전을 이어 대학 전반의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한 △산업 맞춤형 인재양성 △산학공동 연구개발 △기술이전?사업화 △창업 △기업(지역)혁신 등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종합 패키지 지원사업'이자 '산학협력 플랫폼'으로서 산학협력고도화형(전국 55개교)과 사회맞춤형학과중점형(전국 20개교)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학의 근본적 체질 개선과 산학협력 활성화 견인

LINC+사업은 그동안 인사?조직?제도 등 대학의 산학협력 친화적 체질 개선을 유도하고 강점분야 특성화를 통해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한 대학 경쟁력을 높여 왔다. LINC사업 이전에도 산학협력지원 유관 사업이 있었지만 대학의 총체적인 체질 변화를 한 LINC+사업이 처음이다.

경남도가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혁신플랫폼사업' 역시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혁신 인재를 양성하고 인재와 기업이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는 데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도의 지역혁신플랫폼사업은 상위 그룹인 LG전자, KAI, NHN 등 혁신 기업과 경남테크노파크, 재료연구원 등 혁신기관 총 49개 기관이 참여하는 사업인데 반해 LINC+는 이들을 포함한 90%가 넘는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산학협력을 펼쳐 그 범위가 훨씬 넓고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전체 대학의 구성원(학생, 교원 등)이 모든 학과와 전 조직 차원에서 보유 역량을 적극 연계하고 활용해 각 분야?활동 단위에서 성과가 단절되지 않고, 학생 취?창업 역량 제고와 기업 기술혁신 지원 등 4차 산업혁명시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대학 산학연 협력 모델을 고도화 및 확산해 왔다.

대학의 체질 개선은 지난 10년간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지속가능한 대학 혁신은 LINC+ 사업이 있어 가능했다. 2단계에 들어서는 산학협력 분야와 범위를 확대하고 다양하다.

경남대 LINC+사업단은 '지역과 함께하는 지역 밀착형 대학'을 주제로 '기업맞춤형 교육과정' 운영과 지역현안 해결 역량을 갖춘 지역사회혁신가를 양성하는 프로젝트, 스마트 인재 양성 등을 선도하고 있다.

경상국립대 LINC+사업단은 '대학-지역의 상생발전 산학협력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전문인력 양성위한 인프라를 구축, 지역기업과의 실질적 산학협력 확대와 학생의 실무역량 향상으로 취·창업 성과가 증대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인제대 LINC+사업단은 '미래수요주도형 혁신대학' 실현을 위해 5개 인제대 백병원 및 김해시 국책사업 운영팀(도시재생사업, 강소특구사업)과 함께 산업체 및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IU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창원대 LINC+사업단은 '산학협력 친화형 대학'을 목표로 산업현장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UNICORN 패키지' 교육모델을 개발·운영, 학생들의 실무 역량 확보 및 기업이 요구하는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경남지역 4개 대학 LINC+사업단은 지난 3일 경남대에서 국민의 힘 최형두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경남지역링크플러스사업단 제공

경남지역 4개 대학 LINC+사업단은 지난 3일 경남대에서 국민의 힘 최형두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경남지역링크플러스사업단 제공


대학 생존 갈림길… LINC+ 3단계 통해 지속가능 산학협력 모델 구축해야

LINC+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시대와 함께 진화해가며 정부재정 지원없이도 대학과 기업이 자발적이고 지속가능한 협력 생태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상당수 대학의 재정여건은 열악하고 산학협력에 익숙하지 않은 중소기업들이 산재해 있는 것 역시 현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21년 3단계 LINC+사업이 준비하고 있다. 선도형 경제 도약을 견인하는 육성사업으로 경쟁을 넘어 산학연 ‘협력’에서 ‘공생’을 통한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 기업 및 대학 위기 본격화에 대응하고, 산학협력 여건 및 역량이 부족한 대학에 대한 기회 확대, 전통·풀뿌리 산업과 중소기업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포용사회 실현을 위한 추진계획이 수립됐다.

이제는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 경남의 대학들이 공유의 뜻을 함께하기 시작했다. 쉽지 않은 변화다. 서로의 목소리를 모으는데 10년이 걸렸다. 각 지역 대학 역시 지역사회 및 산업체와 연계하여 산학협력의 새로움을 더해 끊임없이 지속가능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것이다. 대학의 체질개선 방법 및 산학협력 모델 확산으로 대학이 살아남기 위해 LINC+ 3단계와 함께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해주는 전폭적인 지원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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