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8월 중순 사용처 확정...1차와 비슷할 듯"
대형마트, 백화점 "이번엔 우리도 제발...."
추석 전 국민 88%에게 25만원씩 지급될 5차 재난지원금(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을 바라보는 유통업계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가 이번 지원금의 용도 제한 규정이 1차 재난지원금 때와 유사하다고 예고해서다. ‘지역 소상공인 등 골목상권의 소비를 진작시키자’는 재난지원금 취지에 따라 대형마트와 백화점, 온라인 몰 등은 이번에도 사용처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털이’ ‘소형 가전 기획전' 준비 나선 편의점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편의점은 국민지원금을 겨냥해 ‘편의점 털이’ 등 할인 마케팅을 발 빠르게 준비 중이다. 편의점 가맹점주들 대부분이 소상공인이라 편의점도 이번 지원금 사용처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편의점 업계는 국민지원금이 추석 직전 지급되는 점을 감안해 한우, 과일세트, 생필품세트, 와인 선물 기획전 등을 검토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한 것이다.
추석 선물과 연계한 이벤트도 기획 중이다. GS25 관계자는 “지난해 재난지원금을 통해 많이 구매한 상품 종류를 분석한 결과, 의외로 스마트기기나 소형 가전의 구매율이 높았다”며 “이번에도 추석 명절 선물로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도 힘든데...이번엔 제발” 한숨 쉬는 대형마트·백화점
반면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4단계로 격상된 이후 매출이 줄어드는 추세인데다가, 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되면 ‘추석 특수’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 지급됐던 지난해 5월 대형마트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10% 정도 하락했었다”며 “마트에 납품하는 업체 대부분이 중소상공인들인데, 이번에는 이 점이 꼭 고려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확대하는 것도 매출을 지키기 위한 전략의 하나다. 이마트 관계자는 “명절 선물을 일찍 구매할수록 할인 폭이 커지기 때문에 사전예약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인기가 좋았던 ‘방문 주문’ 서비스를 확대하고, 농축수산물 할인율을 높이는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달의민족 등 온라인 플랫폼 업계는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때처럼 현장 결제에 한해 지원금을 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후 배달앱의 현장 결제 주문은 8~1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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