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전년 대비 인허가와 착공 증가
준공 물량은 24.3% 줄어 공급 가뭄 해소 어려울 듯
정부 "10년 평균과 비교해 준공 실적도 양호"
올해 상반기 주택 공급의 선행 지표로 볼 수 있는 인허가와 착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주택 준공 물량은 크게 감소한 탓에 당장 하반기 공급 가뭄 해소가 쉽지 않을 가능성이 짙어졌다.
국토교통부가 5일 발표한 주택 건설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주택 인허가 실적은 23만761가구로 전년 동기(18만8,848가구) 대비 22.2%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1만7,039가구, 비수도권이 11만3,722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 28% 늘었다.
착공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6월까지 전국 26만9,289가구가 공사에 착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5% 증가한 수치다. 비수도권(13만3,451가구)에서 40.1% 늘었고 수도권은 10.5% 증가한 13만5,838가구가 공사에 돌입했다.
분양 시장도 활기를 띠었다.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1만6,289가구)이 전월(1만5,660가구) 대비 4.0% 증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최저 수준이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일부 단지에서 미분양이 생기며 미분양 주택수가 소폭 증가했으나 분양 시장의 열기가 꺾인 것으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분양(승인)실적은 15만9,673가구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3.2% 증가했다.
다만 당장 주택 공급을 체감할 수 있는 준공(입주) 실적은 부진했다. 올해 상반기 동안 전년 동기(23만5,144가구) 대비 24.3% 감소한 17만7,906가구가 준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준공실적이 역대 최대 수준이었기 때문에 발생한 기저효과"라며 "입주예정 아파트 기준으로는 예년(2011~2020) 평균인 31만7,000가구보다 0.5%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공공택지 지정실적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거복지 로드맵과 3기 신도시 공급계획 등에 따라 택지 지정실적이 2008~2016년 평균 대비 3배 이상 많은 9만1,000가구로 증가했다"며 "향후 '2·4 대책'과 서울시 협의를 통한 정비사업 등의 추진으로 중·장기 공급 여건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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