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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함지뢰에 두다리 잃고도 당당한 모습 유화로 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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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함지뢰에 두다리 잃고도 당당한 모습 유화로 승화

입력
2021.08.0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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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경 칠곡군 도시재생센터 사무국장 그림 전시
하재헌 예비역 중사 "국민들께 희망 주는 사람 되고 싶어"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를 유화로 그려낸 이윤경(오른쪽) 칠곡군 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이 3일 칠곡 호국평화기념관에서 하 중사를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이 사무국장 제공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를 유화로 그려낸 이윤경(오른쪽) 칠곡군 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이 3일 칠곡 호국평화기념관에서 하 중사를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이 사무국장 제공

비무장지대(DMZ)에서 수색 작전 도중 북한의 목함지뢰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27) 예비역 중사를 그린 특별한 그림 하나가 칠곡군에 전달됐다. 그림은 이달 3일부터 칠곡 호국평화기념관에 전시되고 있다.

4일 칠곡군에 따르면 이윤경(42) 칠곡군 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이날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6주기를 맞아 하 중사의 그림을 그려 칠곡군에 전달했다. 동아리 활동으로 20여년 동안 그림을 그려온 이 사무국장은 4일이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6주기가 되는 날이라는 소식을 듣고 하 중사의 그림을 그리기로 마음 먹었다.

하 중사가 두 다리를 잃었지만 의자에 당당하게 앉아 있는 모습을 가로 90.9㎝, 세로 72.7㎝ 크기의 유화로 표현해냈다.

이 사무국장은 "하 중사의 큰 희생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림을 그리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며 "그의 당당한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가 자신을 그린 유화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가 자신을 그린 유화 앞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하 중사도 3일 칠곡군을 방문해 자신을 그려준 이 사무국장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 칠곡 호국평화기념관에 전시된 그림을 관람하고, 호국의 다리에서 전몰 장병을 추모하며 헌화하기도 했다.

하 중사는 "두 다리를 잃은 충격으로 한 때 정신과 약을 먹을 만큼 절망에 빠졌지만 응원해 주시는 국민들 덕분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며 "군복무 시절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켰다면 이제는 국민들의 희망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하 중사는 지난 2015년 8월 4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에서 수색 작전 중 북한군이 수색로 통문 인근에 매설한 목함지뢰로 인해 두 다리를 잃었다. 23차례 걸친 수술과 오랜 재활 치료 끝에 2019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장애인 국가대표 조정 선수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는 2024년 파리 올림픽 패럴림픽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하 중사와 칠곡군의 인연은 지난해 6월 대한민국을 지켜온 호국영웅 8인 행사에 참석하면서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칠곡군은 당시 아덴만 영웅 석해균 선장과 연평도 포격 당시 즉각 대응 사격을 한 권준환 예비역 소령, 전준영 천안함 예비역전우회장 등 8명을 초청해 기념행사를 가졌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하 중사는 큰 부상을 극복하고 모범 사례를 만들어 우리 사회에 큰 희망과 울림을 주고 있다"며 "하 중사의 영광스러운 상처를 결코 잊지 않고 그의 아름다운 도전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재헌 예비역 중사가 북한 목함지뢰 도발 6주기를 하루 앞둔 3일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 마련된 무명 국군 용사의 유해 앞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하재헌 예비역 중사가 북한 목함지뢰 도발 6주기를 하루 앞둔 3일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 마련된 무명 국군 용사의 유해 앞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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