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이 9월 총재 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당내절차에 들어갔다.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 당 집행부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자민당 총재)의 연임에 강하게 힘을 실었다. 하지만 지지율이 30%대로 바닥인 스가 총리의 연임에 부정적인 의원들도 있어 향후 '스가 대항마'가 등장할지 주목된다.
4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자민당은 전날 총재 선거관리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위원장으로 노다 다케시 전 자치장관을 선출했다. 선거 고시일과 투표일 등 일정은 오는 26일에 확정한다. 총재선거 규정상 빠르면 9월 8일 고시 후 20일 투표, 느리면 9월 17일 고시 후 29일 투표가 된다. 다만 고시 전에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면 총재 선거 자체가 동결된다.
니카이 "복수 후보 전망 없어" 스가 연임 강력 지지
이미 7월에 총재선거 출마의 뜻을 밝힌 스가 총리는 선거 전에 중의원 해산을 염두에 두고 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후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에서 승리(과반 획득)하면 자연스럽게 총재도 재선된다는 시나리오다.
지난해 당내 어느 파벌에도 속하지 않은 스가를 총재로 당선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니카이 간사장은 3일 “지금 당장 스가 총재를 바꿀 이유는 보이지 않는다”며 연임을 지지했다. 총재 선거에서 “복수의 후보가 될 전망은 현재로선 없다"며 "현직이 재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도 했다. 모리야마 히로시 국회대책위원장도 “나도 동감”이라며 동조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젊은 중견의원들 사이에선 취임 후 최저 지지율을 기록 중인 스가 총리가 ‘선거의 간판'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스즈키 게이스케(4선) 의원은 트위터에서 “간사장의 발언과 인식이 틀렸다. 총재 선거라는 기회에 격렬하게 토론해야 국민 신뢰에 부응한다”고 반발했다.
'대항마' 출현 여부·코로나19 확산세가 변수
관건은 스가 총리와 겨룰 대항마가 나올 수 있을지 여부다. 보수적인 다수 파벌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출마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선 차기 총리감으로 고노 다로 경제개혁담당 장관이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당내 지지가 확고하지 않다. ‘최초의 여성 총리’를 꿈꾸는 노다 세이코 간사장대행은 매번 총재선거 출마를 위해 필요한 의원 20명의 추천을 받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5차 대유행’이야말로 중요 변수가 될 것이다. 하루 1만명, 도쿄에서만 4,0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전례 없는 상황이다. 의료 붕괴가 일어나 사망자가 잇따를 경우 총리 지지율이 더 떨어질 수 있고, 자민당 정권에 대한 불신이 커져 중의원 선거를 고전할 수 있다. 이 경우 중의원 해산을 연기하고 총재 경선을 실시하자는 요구가 당내에서 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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