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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2억 개 풀었다는데 왜 값은 안 떨어지나... 농식품부 답은

입력
2021.08.04 13:30
수정
2021.08.0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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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식 농림수산식품부 원예산업과장
"달걀 수요 급증 때문... 현재 공급 계획으로 충분할 듯"

3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달걀을 구매하고 있다. 뉴스1

3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달걀을 구매하고 있다. 뉴스1

김형식 농림수산식품부 원예산업과장은 4일 정부의 공급 확대책에도 불구하고 달걀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데에는 공급보다는 가정 소비로 인한 수요가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김 과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달걀은 현재 전년 수준인 1일 4,600만 개 수준이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가정 소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가격 안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에 가격 안정을 위해 달걀 2억 개를 수입해 공급했지만 달걀 한 판 가격은 7,000원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양계업계 쪽은 지난해 퍼진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알을 낳는 닭의 수가 줄었고, 병아리 몸값도 치솟은 상황에서 폭염으로 생산력도 감소해 국내 공급이 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달걀을 추가로 2억 개 수입해 국내 공급 부족에 대응하고, 동시에 수요 측면을 고려해 농축산물 할인쿠폰 조정 등에 나설 계획이다.

김 과장은 "(추가 공급 예정인 달걀) 2억 개는 저희가 파악하고 있는 수요와 공급이 모자란 부분을 더 상회하는 (양을) 수입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한 수입이라고 보고 있다"며 "산지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수 있는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닭고기의 경우도 "삼계탕 등 여름철 보양식, 도쿄올림픽 개막 등으로 인한 배달 음식 수요가 많아져서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경우"라고 말했다. 더위에 취약한 상추·시금치의 경우는 폭염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공급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추석에 많이 찾는 식품 가격은 안정... 공급 계속할 것"

지난달 22일 소비자들이 서울 한 대형 마트에서 배추와 파 등 채소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2일 소비자들이 서울 한 대형 마트에서 배추와 파 등 채소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김 과장은 추석 수요가 많은 쌀과 배추, 무, 사과, 배 등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된 편이라고 밝히면서도 "추석 물가를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물가 안정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쌀은 지난해 52일간의 장마와 태풍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초를 중요한 시기로 보고 상반기 29만 톤을 시장에 공급했다"며 "현재 20㎏ 당 5만5,000 원 수준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고, 추석 명절을 대비해 8만 톤을 더 공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사과와 배 역시 "작년의 작황 부진 여파가 지금은 안정세로 돌아섰고, (올해) 작황은 양호해서 성수품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계약 재배하고 있기 때문에 추석 기간에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금파'라 불렸던 대파 등 채소류는 전년 대비 가격이 떨어졌다. 추석 수요가 많은 배추와 무도 평년 대비 10∼20%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김 과장은 "고랭지에서 재배되고 있어 작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전년 대비 3배가량 비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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