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선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HEV)를 포함한 친환경차량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2.9% 성장한 15만7,000대를 기록했다. 그 결과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 중 친환경차 점유율도 17%로, 지난해 상반기(9.6%)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 상반기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주도했다. 특히 전기차 판매량은 3만9,27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1%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도 전년 동기 대비 71.3% 증가한 11만3,441대가 판매됐다. 수소전기차도 판매량(4,326대)은 미미했지만, 66.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친환경차 시장이 커진 배경에는 테슬라 ‘모델Y’,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K8 하이브리드’ 등 신차 출시 효과가 컸다. 특히 중대형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기존 내연기관만 채택했던 차량들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6만6,000대)가 전년 동기 대비 28.7% 늘었다. 또 하이브리드차 가격이 디젤차량과 비슷해진 것도 판매 성장의 원인으로 꼽힌다. 전기차는 정부 보급사업의 확대로 보조금 규모가 커지면서 4만 대에 육박하는 내수 판매량을 기록했다.
반면 내연기관차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 상반기 휘발유차 판매량(46만646대)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고, 경유차 판매량(24만2,122대)도 14.1% 줄었다. LPG차 역시 20.8% 감소한 5만5931대 판매에 불과했다. 내연기관차 판매 부진은 국산차 시장 침체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든 92만4,000대에 그쳤다.
하반기 친환경차 시장 전망도 밝다.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메르세데스-벤츠 ‘EQS’, BMW ‘iX’ 등 중대형 고급 전기차 출시가 줄지어 대기 중이다. 특히 기아 EV6는 사전예약이 조기 종료됐다. 현재 올해 생산목표(1만4,000대)의 2배 이상이 대기 상태다. EQS는 고급 세단 시장에서 첫 번째 순수 전기차로 등장, 친환경 관용차 시장을 노린다.
KAMA 관계자는 “자동차 동력원별로 하이브리드와 전기·수소차 증가가 유지됐고, 친환경 모델이 아직 부족한 대형 승용차에서만 휘발유차와 경유차가 증가세를 나타냈다”며 “친환경차 시장에서 국산은 하이브리드차에서 강세였지만 전기 승용차에서는 수입 고급모델 대비 열위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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