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6년 여름철 전력수요 피크시간 오후 2~3시?
2017년 이후엔 전력수요 피크시간 오후 4~5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태양광 발전 늘어
국내 태양광 발전 비중이 증가하면서 여름철 전력소요 피크시간대도 2시간가량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중 가장 더운 한낮에 냉방 등 전력수요가 몰리는데 햇빛이 강할수록 태양광 발전엔 유리하다. 이로 인해 한낮에 몰리는 전력수요 상당 부분을 자가용 발전기 등 태양광발전이 충당, 한국전력에서 제공하는 전력공급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국토가 작은 국내에서 시설 규모가 큰 태양광 발전을 늘리기엔 부적합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전력시장 수요상 여름철 전력피크 시간대는 2010~16년 오후 2~3시를 나타냈지만, 2017년 이후 오후 4~5로 2시간 늦춰졌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태양광 발전 설비가 증가, 한국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에 잡히지 않는 태양광 발전이 피크시간대 한전의 전력수요를 상당 부분 충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햇빛이 약해지는 오후 4시 이후엔 태양광 발전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한전의 전력수요는 치솟게 된다는 것이다.
태양광 발전은 풍력 등 다른 재생에너지 발전원과 달리 소규모 설비가 많아 국내 전력시장에 공식 참여하는 대규모 태양광발전기 이외에, 한전과 직거래하는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 자가용으로 크게 구분된다. 대규모 태양광발전기는 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에 포함되지만 한전과 직거래하는 PPA, 가정집이나 공장 등에서 지붕 위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자가 발전하는 자가용은 전력통계에서 제외된다
산업부는 이날 통계에선 빠졌던 한전 PPA와 자가용까지 포함해 태양광 발전량을 추계하면 지난달 오후 2~3시 전체 전력수요에서 태양광 발전 비중은 11.1%에 달했다고 밝혔다. 산업부가 제시한 자료를 보면 전력거래소에서 계측되는 전력수요 피크시간대(오후 4~5시)의 태양광 발전 비중은 1.7%에 그친다. 하지만 실제 피크시간대(오후 2~3시) 기준으로 태양광 발전 비중은 약 11.1%로 추계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이 국내 전력공급원으로서 전력공급 예비율을 유지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앞으로 기존 통계에 잡히지 않았던 태양광 발전까지 포함한 전체 태양광 발전 통계를 일·월별로 산출·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국내 태양광 발전 비중 확대를 긍정적으로만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조사한 ‘발전원별 필요면적’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발전 설비용량 1GW당 태양광패널 설치를 위해 필요한 면적 부지는 10~13㎢에 달했다. 이는 원전이 1GW 규모의 설비를 위해 0.4㎢의 부지가 필요한 것에 비해 최소 20배에 달한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탈원전 정책 이후 태양광 발전량을 지금보다 2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이라며 “이는 서울시 면적(602㎢)의 두 배에 달하는 부지가 필요한데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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