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기온 42도… 방문객 안전 위해 관광지 폐쇄
유럽 전역을 덮친 살인적인 폭염에 ‘유럽 최대 관광 대국’ 그리스가 주요 유적지 개방 시간을 일시 단축하기로 했다.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관광업 부흥을 기대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폭염까지 겹치는 악재를 맞았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는 이날부터 수도 아테네에 있는 아크로폴리스를 비롯한 고대 유적지를 한낮 시간에 폐쇄 조치한다. 평상시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 동안 운영했으나, 폭염이 절정에 달하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시적으로 입장객을 제한하기로 했다. 방문객 안전을 위한 고육책이다.
그리스에선 한낮 기온이 섭씨 42도까지 치솟는 불볕 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그리스 재난당국은 “30년 만에 닥친 최악의 폭염”이라고 설명했다. 노약자를 중심으로 열사병 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유례 없는 폭염에 최근 그리스 전역에선 산불 50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기도 했다. 아테네 북쪽 도시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이 바람을 타고 번지면서 매캐한 연기가 아테네까지 넘어와 시야를 가릴 정도였다.
그리스 재난당국은 전국에 발령한 폭염 경보를 당분간 이어가기로 했다. 주요 공공기관과 일부 민간기업도 단축 근무제를 도입해 직원들을 일찍 귀가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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