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에도 마음 놓고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상황, 서울관광재단이 ‘선정릉’ ‘양천로 겸재정선’ ‘국립중앙박물관 정원’ 3곳을 숲속 가족나들이 코스로 제시했다. 선정릉은 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강남에서도 핵심 지역이다. 조선 전기 성종과 그의 세 번째 왕비 정현왕후, 아들인 중종이 안치된 능으로 조선시대 왕가의 가족사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역사 유적일 뿐만 아니라 빌딩 숲으로 가득한 강남구의 허파이기도 하다.
양천로 겸재정선 코스는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 정선의 양천현령 시절 생활이 담겨 있는 길이다. 궁산(宮山) 산책로를 올라가 그림을 그렸던 ‘소악루’에 다다르면 드넓은 한강 줄기를 따라 여러 산봉우리를 조망할 수 있고, ‘겸재정선미술관’에서는 그 풍경을 그린 작품과 겸재의 일대기를 관람할 수 있다. 국보 제216호이자 그의 대표작인 ‘인왕제색도’는 최근 이건희 기증 명품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정원 코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박물관, 주변을 둘러싼 넓은 숲과 공원을 포괄하고 있다. 갈래갈래 나뉜 푸릇푸릇한 오솔길을 걷다 거울못과 미르폭포에서 잠시 더위를 식힐 수 있다. 폭포를 지나 연결되는 용산가족공원에는 곳곳에 예술조형물이 설치돼 있고, 소규모 주말농원과 정원이 있어 아이들과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코스 주변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이제 막 한글을 접하는 아이들을 위한 한글놀이터 체험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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