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1차 조기 마감, 4050 여성이 절반 넘어
힐링베케이션, 미 서부 백신 관광 상품도 출시
미국 여행을 하며 원하는 백신을 골라 맞을 수 있는 ‘백신 관광’ 상품이 국내 출시 10일 만에 ‘완판’됐다. 귀국 시 자가격리를 피할 수 없어도 1년 반 동안 억눌렸던 해외여행 심리가 분출한 것으로 보인다.
미주 전문여행사 힐링베케이션은 미국 여행 중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는 백신 관광 상품의 1차 예약이 조기 마감됐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23일 힐링베케이션은 25박27일(화이자 1·2차 접종), 9박11일(얀센 등 접종) 미국 동부 여행 상품을 내놨는데 1차 예약에만 50여 명이 몰렸다. 백신 관광은 미국 도착 2일 차에 현지에서 대기 중인 전담 의료진으로부터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 백신 가운데 골라서 무료 접종을 마친 뒤 여행하는 상품이다.
백신 관광 예약자의 절반 이상은 40·50대 여성이다. 힐링베케이션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 기회가 많지 않은 30·40대 여성의 문의가 많았다”며 “40대 이하 접종 일정도 언제든지 지연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행 기간이 길고 가격도 900만 원(9박11일), 1,500만 원(25박27일)으로 부담스러운 수준이지만 기다려왔던 해외여행을 하며 원하는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힐링베케이션은 두 번째 백신 관광 상품으로 ‘미 서부 여행’을 내놓았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원하는 백신을 맞고 캘리포니아 해변, 그랜드캐니언 등을 여행할 수 있는 9박12일(700만 원), 25박28일(1,050만 원) 상품이다. 백신 간 교차 접종도 가능하다.
다만 여행 중 맞은 백신은 국내에서 인정되지 않는다. 국가 간 백신 접종자를 인정해주는 ‘상호 인증’이 아직 논의 중이기 때문이다. 여행객들은 국내 입국 후 자가격리를 해야 하며, 국내 백신 접종자들에게 주어지는 ‘백신 인센티브’에서도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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