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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자진 사퇴' 오세훈 시장, 시의회 협치 이어가게 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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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자진 사퇴' 오세훈 시장, 시의회 협치 이어가게 됐지만...

입력
2021.08.01 17:40
수정
2021.08.01 17:4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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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표 주택공약' 손발돼 줄 SH사장 공백 길어져

다주택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김현아 후보자. 연합뉴스

다주택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김현아 후보자. 연합뉴스

'부동산 4건 보유'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서울시의회가 강력 반대한 임명을 놓고 고민에 빠졌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부담'은 덜게 됐다. 그러나 서울주택도시공사(SH) 수장 공백 사태로 주택 공급 업무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김 후보자는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SH 사장 후보자에서 사퇴합니다. 저를 지지하고 비판하신 모든 국민께 죄송합니다"라는 두 문장짜리 짧은 글을 남기고 자진 사퇴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달 27일 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내 연배상 지금보다 내 집 마련이 쉬웠고, 주택 가격이 오름으로써 자산이 늘어나는 일종의 시대적 특혜를 입었다"고 해명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배우자와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 서초구 잠원동 상가, 부산 금정구 부곡동 아파트, 부산 중구 중앙동 오피스텔을 보유하고 있다.

청문회 이튿날 시의회는 '부적격 의견'으로 경과보고서를 의결했다. '내로남불' 등 빗발치는 비난에 김 후보자는 29일 "부산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매각하겠다"고 밝혔지만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 결정에 대해 시의회는 사필귀정이라는 입장이다. 시의회 고위 관계자는 "여론과 민심에 맞는 결정이었다"며 "일이 돼야 할 대로 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공직자로서 신념이나 가치관에 대한 재고 없이 일부 주택매매로 여론을 호도하고 본질을 흐리는 김 후보자의 행위는 서울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는 김 후보자가 과거 미래통합당 비대위원 시절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반포 아파트를 두고 청주 집을 팔겠다고 한 것을 두고 "청주 집보다 반포 집이 낫고, 반포 집보다 청와대가 낫다는 것이냐"라고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오 시장은 시의회와의 갈등을 피하면서 4월 7일 이후 이어지고 있는 시의회와의 '협치 모드'는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SH공사 수장 공백 장기화로 주택 공급 업무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보궐선거에서 '스피드 주택공급'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이긴 오 시장으로서는 SH공사 사장 공석 사태는 부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SH공사는 김세용 전 사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일 퇴임한 뒤 4개월째 공석이다.

이창근 대변인은 "오 시장은 시의회 청문회 이후 각종 자료 등을 보며 심사숙고해왔다"며 "사태가 일단락된 만큼 조속히 후보자를 다시 선정, 시의 부동산 정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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