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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바닷물 '펄펄'… 동해 물고기 폐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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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바닷물 '펄펄'… 동해 물고기 폐사 잇따라

입력
2021.08.02 14:00
수정
2021.08.02 15:4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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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온주의보에도 양식어 1% 가까이 폐사
'3일 이상 28도' 경보 단계 땐 피해 확산 우려
폐사 염려 조기 출하...수산물 가격 급등 조짐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바다 온도가 크게 오르면서 경북 울진군 기성면 한 양식장에 강도다리가 폐사해 뒤집힌 채로 수조 위를 떠다니고 있다.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 제공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바다 온도가 크게 오르면서 경북 울진군 기성면 한 양식장에 강도다리가 폐사해 뒤집힌 채로 수조 위를 떠다니고 있다.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 제공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남해에 이어 동해도 수온이 상승하면서 양식어가를 중심으로 물고기 폐사가 속출하고 있다. 현행 고수온주의보가 고수온경보로 격상되는 상황을 맞을 경우 피해도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2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울진 기성면에 있는 한 양식장에서 강도다리 수천 마리가 떼로 죽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 1일 오후4시까지 지역 양식장 14곳에서 강도다리와 넙치 등 물고기 17만6,094마리가 폐사했다.

이는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한 탓이다. 경북은 이미 지난달 24일 가장 북쪽 지역인 울진 북면 나곡리까지 고수온주의보가 발령됐다. 고수온주의보는 바다 수온이 곧 2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되면 발령된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고수온 도달 예측 7일 전 발령되는 고수온관심 특보가 발표됐다.

경북 포항의 한 양식장에서 고수온에 폐사한 강도다리가 플라스틱 상자에 가득 쌓여 있다.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 제공

경북 포항의 한 양식장에서 고수온에 폐사한 강도다리가 플라스틱 상자에 가득 쌓여 있다.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 제공

동해 표층수온은 지난 1일 기준 포항 구룡포읍 26.4도, 포항 청하면 27.6도, 영덕 25.9도, 울진 후포면이 27.6도를 기록했다. 이처럼 수온이 28도에 이르지 않았는데도 물고기 폐사가 속출하자 어민들은 긴장하고 있다. 경북 동해안 양식어가는 81곳, 사육 수는 1,700만 마리로 지금까지 피해 규모는 전체의 1% 미만이다. 하지만 폭염이 계속돼 28도 이상 고수온이 3일 이상 나타나는 고수온경보가 발령되는 상황에 이른다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다음 달 추석을 앞두고 수산물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 동해안 대표 양식어종인 강도다리는 고수온관심 특보 발령에 따라 예년보다 한두 달 앞서 지난달 중순 조기 출하됐다. 박성환 경북도 해양수산과장은 "강도다리는 대개 몸집이 400g 정도일 때 출하하는데 양식장마다 고수온 집단 폐사를 피하려고 절반 크기인 200~250g에 유통시킨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고수온이 계속되면 피해가 확대될 수 있어 동해안 시군과 현장대응반을 꾸리고 양식어가에 액화산소와 각얼음, 수중펌프를 지원하고 있다.

포항=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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