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집에서, 눈치 안 보고 편하게 마실래요"?
편의점, 대형마트 주류 판매량 급증?
주류업계, 캔 맥주 가격 10~15% 인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2주 이상 지속된 가운데 폭염까지 더해지면서 ‘홈술러' '홈술족'(집에서 술 마시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달 가까이 네 자릿수 행진을 이어가고 방역 조치도 연장될 조짐이어서 유통업계도 '홈술족' 공략에 나섰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내려진 최근 2주간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의 주류 판매가 늘었다. 주류는 온라인 판매나 배달이 불가능해 소비자가 직접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구매해야 하는데, ‘직접’ 주류를 사간 경우가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이마트의 주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0% 늘었다. 양주(69.7%), 맥주(23.5%), 와인(23.2%), 소주(10.1%) 등 종류별로도 판매량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 판매된 럼주, 위스키, 맥주 등에 탄산음료나 주스 등이 섞인 'RTD(Ready to Drink)' 제품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다.
같은 기간 편의점 CU의 주류 매출도 64.1% 늘었다. 특히 와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1.7% 늘었고, 맥주(70.9%), 소주(43.7%), 막걸리(38.9%) 등의 순으로 증가 추세다. GS25, 세븐일레븐 등 다른 편의점도 이 기간 동안 주류 매출이 약 30%가량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대신 집에서 파티를 하는 경우가 늘었고, 배달 음식을 시켜먹더라도 술은 집 근처 편의점에서 ‘맛있는 술’을 사가는 소비자가 많다”며 “특히 최근 2주 동안은 도쿄올림픽 때문에 맥주, 와인 판매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류업계 표정은 어둡다. 영업 이익과 직결된 업소용 주류매출이 감소세여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 판매 중 ‘업소용’ 판매량이 40% 후반이었는데 32%까지 줄어들었다”며 “7, 8월은 야외활동이 많은 성수기인데 6시 이후 3인 이상 모이지 못하는 방역조치가 정말 치명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주류업계는 집에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다양한 과일 맛의 저도주, 하드셀처(저칼로리 알코올 탄산음료)를 출시하거나, 캔 맥주 가격을 10~15% 인하하는 등의 방법으로 ‘홈술족’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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