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세에 '백신 의무화' 고삐
IT·금융·유통·항공 등 업종 가리지 않아
미국 대기업들이 ‘백신 의무화’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거침없는 확산세를 보이면서 방역 고삐를 바짝 죄는 모습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월드디즈니컴퍼니는 이날 봉급 근로자와 노조에 가입되지 않은 시급 근로자가 9월 말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재택근무 중인 근로자들은 테마파크나 사무실에 복귀하기 전 백신 접종 완료를 증명해야 한다. 회사 측은 성명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통제를 돕고, 종업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최고의 도구는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전날에는 직원과 방문객들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재개했다.
이번 조치는 델타 변이 확산이 거세지면서 나왔다. 미국에서는 18세 이상 성인 60%(1억5,590여명)가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델타 변이가 돌파감염을 일으키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28일 발표한 주간보고서를 보면, 최근 일주일간 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6만6,606명으로 전주보다 64.1% 증가했다. 특히 디즈니 테마파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州)와 플로리다주는 미국 내에서도 코로나19 감염률이 높은 편이다.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 의무화’라는 강력 처방을 한 기업은 디즈니뿐만이 아니다. 세계 최대 검색 엔진 업체 구글은 지난 28일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사내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 페이스북도 미국 내 모든 사무실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을 증명해야 한다는 새 지침을 내놨다. 이에 앞서 트위터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요구했고, 애플은 “백신 접종이 가능한 모든 사람이 주사를 맞을 것을 권장한다”며 “제발 의사에게 가서 여러분을 위해 무엇이 올바른 일인지를 결정해 달라”고 주문했다.
넷플릭스와 월마트,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와 블랙록,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우버 등 정보기술(IT)과 금융, 언론, 유통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기업들이 직원들의 백신 접종 의무화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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