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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스크 알려라" 美 증권당국, 중국기업 상장 심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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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리스크 알려라" 美 증권당국, 중국기업 상장 심사 강화

입력
2021.07.3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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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장 중국 기업, 페이퍼컴퍼니 사실 알려야

28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터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28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터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금융당국이 중국 기업의 주식 상장 심사 강화에 나선다. 최근 시진핑 중국 정권이 자국 회사들의 해외 증시 상장에 강력한 규제 드라이브를 걸면서 세계 자본시장에 ‘차이나 리스크(위험)’가 커진 영향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3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지분을 매각하려는 중국 기업에 잠재적 위험성 관련 더 많은 공시를 요구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앞으로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은 △당국으로부터 허가 취소를 받을 위험성 △정부 조치가 재무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등을 공시해야 한다.

또 상장회사가 서류상 기업(페이퍼컴퍼니)이라는 사실도 명시해야 한다. 현재 뉴욕증시에 이름을 올린 중국 기업 대부분은 페이퍼컴퍼니다. 중국 기업에 대한 외국 자본의 투자나 소유가 제한된 탓에 조세피난처 등 역외를 통해 편법으로 상장한 것이다. 페이퍼컴퍼니는 실제 기업의 주식 지분을 보유하진 않지만 계약을 통해 중국 사업을 통제하는 형태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일반 투자자들이 중국에 본부를 두고 운영되는 회사가 아니라 페이퍼컴퍼니 주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SEC는 전날에는 중국 기업의 미 증시 기업공개(IPO)와 기타 유가증권 판매 등록도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의 해외 상장에 제동을 거는 등 끊임없이 ‘군기잡기’에 나선 탓이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최근 회원 100만명 이상인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해외 상장할 때는 반드시 당국으로부터 사이버 안보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회원 100만명 이상의 기준은 해외 상장을 검토하는 거의 모든 기업에 해당한다. 때문에 중국이 정보기술(IT) 기업의 해외 상장을 사실상 허가제로 바꿨단 평가마저 나온다.

‘시진핑 쇼크’는 글로벌 증시마저 덮쳤다. 중국 당국의 규제 우려로 27일 기준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대형주 98개 종목 주가를 따르는 ‘나스닥 골든 드래곤 중국’ 지수는 이날까지 3거래일 동안 19% 이상 급락해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지난 2월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8,290억 달러가 증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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