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 공조·아프가니스탄 대응 강화 목적
중국과 러시아가 다음달 병력 1만명 이상을 동원하는 대규모 연합훈련에 나선다. 최근 미국의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은 이번 훈련을 바탕으로 반미(反美) 공조를 다지며 러시아와의 전략협력을 강화하겠단 계획이다.
30일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는 8월 초·중순 중국 닝샤후이족자치구 칭퉁샤 합동전술훈련기지에서 '서부/협력-2021'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한다. 양국군을 합쳐 1만명 이상의 병력이 참가하고, 각종 군용기와 화포, 장갑차도 투입된다. 중국 국방부는 "공동 정찰 및 조기경보 역량, 전자경보 공격과 공동 타격 능력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국방장관도 이번 훈련을 함께 참관할 예정이다.
합동 훈련의 목적은 반미 공조와 아프가니스탄 대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외교 소식통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양국이 아프간의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중국 국방부 역시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발전시키고, 양국 군 당국 간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게 이번 훈련의 목표"라며 "테러 세력을 공동으로 타격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협력 도모 필요성을 크게 느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4개국 안보협력체 '쿼드(Quad)'를 기반으로 중국에 대응하고 있으며, 최근 네덜란드에게 "중국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해선 안된다"고 주장하는 등 경제적 제재도 놓치지 않고 있다. 28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그간의 금기를 깨고 티베트 달라이 라마 대표단을 만났고, 미국 의회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후원사를 압박하는 등 중국의 약점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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