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전, 6이닝 5K 무실점 호투
토론토 이적 후 첫 10승 달성
할아버지 영전에 바친 10승
“대표팀이 계속해 승리했으면 좋겠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류현진(34ㆍ토론토)이 시즌 10승을 달성한 뒤 야구 대표팀의 활약을 기대했다. 토론토 이적 뒤 첫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이다.
류현진은 30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무실점(2피안타 5탈삼진)을 기록하며 13-1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0승(5패)째로 평균자책점은 3.44에서 3.26으로 낮췄다. 2019년에 이은 2년 만이자, 2013년 빅리그 진출 후 4번째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이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소속이던 2013년, 2014년, 2019년 각각 14승을 올렸다.
류현진은 경기를 마친 뒤 화상 인터뷰를 통해 “시즌 초반 좋았을 때 몇 경기처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경기였다. 계속해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한 후 “대표팀 경기를 봤다. 계속해서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전날 이스라엘을 꺾은 대표팀을 응원했다. 류현진은 21세이던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쿠바와의 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를 이끌었다.
토론토 이적 후 첫 10승 고지를 밟은 류현진은 남은 후반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승리 도전에 나선다. 보스턴전에서 볼넷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제구력에, 직구 구위를 비롯한 그간 원활치 않았던 체인지업까지 정상궤도에 올려놔 남은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류현진은 1회 유격수 보 비셋, 2회 포수 리즈 맥과이어, 6회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실책 또는 실책성 수비를 했지만 흔들리지 않는 투구를 펼치며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체인지업이 기존처럼 우타자 바깥 낮은 스트라이크존 사이에서 떨어졌고, 커브 또한 마음먹은 대로 들어가 보스턴 타선을 침묵으로 이끌었다. 직구 최고 구속도 148㎞까지 나왔다. 류현진은 “직구도 힘이 있었고, 던질 수 있는 구종의 제구가 모두 좋았다. 커터도 원하는 위치로 가 약한 타구를 많이 만들었고, 체인지업은 스피드를 낮추려고 했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이번 등판을 앞둔 29일 돌아가신 할아버지께 10승을 바쳤다. 류현진은 “여기 시간으로 어제 아침이었다. 부모님과 아내는 선발 날이라 소식을 알려주지 않았고, 통역을 통해 알게 돼 연락드렸다. 할아버지께서 야구를 좋아하셨는데, 마지막에 이기는 모습을 보여서 좋았다”고 했다.
류현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이용하지 못한 홈구장인 캐나다 로저스센터로 31일 이동한다. 류현진은 “이제 진정한 홈에서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 많은 토론토 팬 앞에서 경기해 힘을 얻을 것 같다”며 다음 등판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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