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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문 닫은 북한, 작년 성장률 -4.5%... '고난의 행군' 이후 23년 만의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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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문 닫은 북한, 작년 성장률 -4.5%... '고난의 행군' 이후 23년 만의 최악

입력
2021.07.30 13:15
수정
2021.07.3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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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제재에 코로나, 집중호우까지
국경 봉쇄로 대중무역도 직격탄
최근 태도 돌변도 경제난 탓 가능성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4.5%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대기근이 발생했던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최악의 수준이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대외교역까지 사실상 끊기면서 경제난이 심각해진 탓이다. 최근 유화적 태도의 배경에 이 같은 경제난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대기근' 1997년 이후 최악 경제난

30일 한국은행은 '2020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북한의 실질 GDP(국내총생산)가 전년보다 4.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극심한 경제난을 겪은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1997년 -6.5%) 이후 23년 만의 최저치다.

한은은 "2017년 이후 본격화된 유엔의 고강도 경제 제재 조치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데다, 북한이 코로나19 방어를 위해 국경을 봉쇄하면서 산업 전반이 악화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북한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농림·어업(-7.6%)과 광업(-9.6%) 등의 감소폭이 컸다. 지난해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기상 여건이 악화됐고, 코로나19 확산 이후 어업 당국이 해상 조업을 엄격히 통제한 영향이다. 코로나로 인해 국경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중간재 수입이 끊겨 경공업이 7.5% 감소한 결과 제조업(-3.8%)도 부진했다.

다만 강수량이 늘어 수력발전이 확대되면서 전기가스수도업은 전년보다 1.6% 증가했고, 수해 복구를 위한 작업이 늘면서 건설업도 1.3% 늘었다.

우리나라와 북한의 경제성장률 비교. 한국은행 제공

우리나라와 북한의 경제성장률 비교. 한국은행 제공


1인당 소득 한국의 3.7% 불과

국경 봉쇄 여파로 수입은 73.9%, 수출은 67.9%씩 급감한 결과,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전년(32억5,000만 달러)에 비해 73.4% 줄어든 8억6,000만 달러로 떨어졌다. 특히 북한의 최대 교역국(북한 전체 교역의 88%를 차지)인 중국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북한 전체 교역 상황도 악화됐다는 평가다.

이현영 한은 국민소득총괄팀 과장은 "의료 사정이 안 좋은 북한으로선 국경 봉쇄도 강력하게 시행했고, 자연스럽게 중국과의 교역도 줄면서 교역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 결과 북한의 지난해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35조 원으로 한국의 56분의 1(1.8%)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민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1인당 국민총소득은 북한이 지난해 기준 137만9,000원으로 한국(3,762만1,000원)의 27분의 1(3.7%) 수준이었다.

북한이 최근 남북 통신 연락선 복원에 나서며 유화적 태도로 돌변한 것을 두고 이 같은 심각한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조치란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장기화와 폭염 등 산적한 내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의도란 것이다. 하지만 북한의 올해 성장 전망도 어둡다. 지난 4월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자회사(피치솔루션)는 북한의 올해 성장률을 2.5%에서 0.5%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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