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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쌍둥이 출생률 40년 새 5배 증가...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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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쌍둥이 출생률 40년 새 5배 증가...이유는?

입력
2021.07.30 16:59
수정
2021.07.30 17: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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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명당 5쌍에서 22.5쌍으로 4.5배↑
높아진 여성 교육 수준과 산모 연령
난임부부 위한 정부 정책 등 복합적 작용

최근 30년 새 쌍둥이 출생률이 10배나 증가한 한국에서는 산모의 연령과 부모의 교육 수준 등 인구통계학적 특성이 쌍둥이 출생률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30년 새 쌍둥이 출생률이 10배나 증가한 한국에서는 산모의 연령과 부모의 교육 수준 등 인구통계학적 특성이 쌍둥이 출생률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출생아 중 쌍둥이 비율이 40년 새 약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쌍둥이 연구는 유전적 요인 측면에서 이뤄졌는데, 국내에선 산모의 연령과 부모의 교육 수준 등 인구통계학적 특성이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학계에 따르면 허윤미 국민대 심리학과(행동유전학) 교수는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대가 온라인으로 발간한 쌍둥이 분야 학술지 ‘트윈 리서치 앤드 휴먼제네틱스(Twin Research and Human Genetics)’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허 교수의 ‘최근 40년간 한국 쌍둥이 출생률과 부모의 인구통계학적 요인 변화'(Changes in Multiple Birth Rates and Parental Demographic Factors in South Korea During the Last Four Decades: 1981?2019)’ 논문에 따르면, 1981년 출생아 1,000명당 5쌍에 불과했던 국내 쌍둥이 출생률은 2019년 1,000명당 22.5쌍으로 4.5배 증가했다. 이 중 이란성 쌍둥이가 18쌍이나 된다.

세계 평균 쌍둥이 출생률은 1,000명당 약 12쌍이다. 과거 한국은 자연임신으로 출산할 때 쌍둥이 출생률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였는데, 이제는 세계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높아졌다.

허 교수는 쌍둥이 출생률 증가를 이끈 산모의 연령대가 30~39세에 집중됐다는 점을 통계로 입증했다. 통계청 자료를 근거로 쌍둥이를 출산한 산모 평균 연령이 1981년 26.06세에서 2019년 33.98세로 7.92세 증가한 것으로 조사했다. 높아진 출산 연령이 쌍둥이 출산율 증가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허 교수는 "30~39세 여성이 인공수정 등 보조 생식기술을 활용해 임신에 성공하는 경우 쌍둥이 출산이 더욱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삼둥이 출산도 꾸준히 늘어 1981년 대비 2019년에는 약 10배 많아졌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에서 배아이식 수를 제한해 삼둥이가 감소하는 추세와는 대조적이다.

허 교수는 부모의 교육 수준도 쌍둥이 출산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1981년부터 2019년까지 쌍둥이를 출산한 산모 중 대학 이상 학위과정을 수료한 고학력자 비율은 1,000% 증가했다.

여기에 난임부부를 위한 정부 지원도 쌍둥이 출산에 영향을 미쳤다. 난임부부 지원을 받은 다자녀 부모 중 고학력자 비율 역시 높았기 때문이다. 허 교수는 "고등교육 수료가 임신·출산 연령의 증가뿐 아니라 인공수정 등 보조 생식기술의 활용 증가와 관련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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