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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조에, 언제까지 2,000만원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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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조에, 언제까지 2,000만원대일까?

입력
2021.07.2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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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조에(ZOE)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2,000만원대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전기차’라는 독보적인 타이틀을 갖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조에의 이러한 특징을 강조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국산 전기차 가격이 현재 4,000만원~5,000만원대에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이 차들은 구매 보조금을 받으면 대략 3,000만원~4,000만원대에 구입하게 돼 가격 경쟁력만 따진다면 르노 조에가 우위에 있다. 전기차를 타는 주된 목적 중 하나가 바로 경제성인데, 여기에 좋은 차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살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에를 2,000만원대에 살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보조금 대수를 늘리면서 금액을 점점 줄이는 움직임이 보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하반기 전기차 보급 추가 예산 1,219억원을 확보해 오는 28일부터 전기차 1만1,201대를 추가 보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중 승용차는 총 9,139대다. 이에 따라 올해 서울시에 총 보급되는 전기차는 2만2,980대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기차 보조금을 낮춰 국고 보조금과 합친 전체 보조금이 낮아졌다. 서울시가 지난 21일 공개한 ‘2021년도 전기자동차 민간 보급사업 추가보급 공고’에 따르면 르노 조에의 경우 국고 보조금 702만원과 시 보조금 175만원을 합해 총 877만원의 보조금을 받게 돼 조에 젠 트림의 가격이 기존 2,000만원대에서 3,000만원대 초반으로 올라갔다.

르노삼성자동차 김태준 영업마케팅본부장은 최근 GS마이샵에 르노 조에 판매 방송을 하면서 “현재 시장 내 전기차 보조금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라고 말하며 전기차 구입을 할 거면 최대한 빨리 하는 것이 스마트한 소비라고 표현했다.

일각에서는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표방하며 전기차 보조금을 지속적으로 줄이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정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재정 형편이 서울 다음으로 나은 세종시의 경우 지난 2017년 1대당 보조금을 최고 2,100만원까지 지원했지만, 올해 들어 1,100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올해 초 환경부가 발표한 시도별 전기차 보조금 역시 300만원으로 가장 낮은 편에 들었다.

아울러 양재완 선임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정부는 향후 전기차 가격 하락을 예상하여 1대당 보조금을 줄여나갈 계획이나, 최근 지급액을 상향한 독일과 일본, 지급 기한을 연장한 독일과 중국 사례도 있어 탄력적인 운영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보조금 지급과 관련된 각종 불확실성을 줄여 소비자가 적기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기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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