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무술인들이 모여 만든 방범봉사단체?
2007년 6월 대구 두류공원 대운동장에서 발대식?
매주 1~2회씩 오후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순찰
"살려주세요!"
2019년 6월 어느날, 새벽 1시가 막 넘어갈 무렵에 대구 달서구 죽전동 골목길에서 날카로운 여성의 비명 소리가 터져나왔다. 인근에서 순찰을 돌고 있던 조범수(62)씨가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다. 성폭행을 시도하려던 범인은 조씨에게 칼을 들고 맞섰고, 조씨는 범인을 제압한 후 여성을 안전하게 구출했다. 이 용감한 시민은 무술경력 10년 차로 무도인순찰대봉사단원이다. 조씨는 "몇해 전 일이지만 바로 어제일처럼 생생하다"면서 "언제고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늘 각오를 단단히 하고 순찰 임무에 임한다"고 말했다.
무도인순찰대봉사단은 대구지역 무도인들이 모여 만든 범죄예방 단체다. 방범 순찰을 비롯해 시민들이 잘 지키지 않는 안전수칙이나 잘못된 관행을 발굴해 교육하고 홍보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무도인순찰대봉사단(봉사단)은 2007년 6월 대구 두류공원 대운동장에서 1,200여명이 모여 발대식을 가졌다. 합기도, 태권도, 검도, 복싱, 주짓수, 킥복싱, 유도, 고류유술, 무에타이, 당수도 등 대구 지역 무술유단자로 결성되었으며 대구지방경찰청 산하 10개 경찰서에 소속되어 있다. 현재 회원은 3,000여명에 이른다. 신상수 대표를 필두로 이재식 부대표, 최종훈부대표, 순찰대장, 부대장 및 순찰대원, 학생대원 등을 두고 있다.
봉사단은 1주일에 1~2회씩 오후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3~5명 단위로 팀을 짜서 지역 학교와 공원, 범죄취약지역을 순찰한다. 이 외에도 청소년선도, 정화활동, 방범보조순찰, 교통보조활동, 노인복지지원, 다문화 청소년지원 및 정보공유, 교육 콘텐츠 개발 등 평생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어려운 가정의 청소년에게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봉사단은 참교육 실현의 저변 확대를 위해 15년째 '무도인순찰대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을 갖춘 참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대구시사격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신 대표는 "대구는 해방이후 종합유술 발상지인 유서 깊은 무술 도시로 선인들께 부끄럽지 않도록 사명감으로 실전과 이론 재정립에 힘쓰겠다"며 "동료 무술인들과 함께 강인한 체력과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주민의 안전과 청소년선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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