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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LG엔솔 "인도네시아에 합작공장"… 국내 자동차·배터리사 첫 합작사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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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LG엔솔 "인도네시아에 합작공장"… 국내 자동차·배터리사 첫 합작사 탄생

입력
2021.07.29 16:4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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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카라왕에 10GWh 배터리셀 공장 설립기로
니켈 채굴 세계 1위… 전기차 생산 비용·시간 최소화
현대차, 수급 확보… LG엔솔, 5각 체제 구축 '윈윈'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인도네시아 정부가 인도네시아 카라왕 산업단지에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앞줄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 토토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영배터리 코퍼레이션 CEO.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제공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인도네시아 정부가 인도네시아 카라왕 산업단지에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앞줄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 토토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영배터리 코퍼레이션 CEO.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제공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설립한다. 국내 배터리사가 미국 완성차 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한 적은 있지만, 국내 업체끼리 손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향후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을 넘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에 필요한 전략적 요충지도 확보했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28일 인도네시아 정부와 연산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3자 간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앞서 양사는 최근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 계약을 체결, 약 11억 달러(1조1,700억 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합작공장에 대한 지분은 양사가 각각 50%씩 보유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일정 기간 법인세 및 공장 운영을 위한 설비·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 전기차 관련 세제 혜택 강화 등의 인센티브 제공도 약속했다.

양사는 4분기 착공할 공장의 완공 시점을 2023년 상반기로 잡았다. 배터리셀 양산 시기는 2024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양사의 인도네시아 합작공장은 총 33만㎡ 부지에 들어선다. 이곳에선 연간 전기차 배터리 약 15만 대분 이상의 베터리셀이 생산될 예정이다. 합작공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신기술이 적용된 고성능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리튬이온 배터리셀을 생산하게 된다. 이 배터리셀은 2024년부터 생산될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이 적용된 차량에 우선 탑재된다.

이번 투자협약은 양사에 '윈윈'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전기차 모델 개발 시, 각 차량의 성능과 상세 사양에 맞춰 최적화된 배터리셀의 안정적 공급선을 확보했다. 또 이번 합작공장 설립 ·운영에 핵심 역할을 맡은 현대모비스의 경우엔 전동화 부문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그간 현대차와 기아에 집중돼 있던 배터리 시스템 공급을 외부로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미국-중국-폴란드-인도네시아로 이어진 글로벌 5각 생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 세계 주요 거점에 생산기지를 구축해 주요 거점별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 비용 등을 최적화할 수 있다"며 "아울러 현지 시장 변화를 빠르게 포착하고 완성차 업체 근거리에서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등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사는 전기차 시장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 인도네시아를 선점,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매장량과 채굴량이 모두 세계 1위다. 소재부터 완성차까지 전기차 산업의 수직계열화가 그만큼 용이해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배터리셀 합작공장이 자리할 카라왕 지역은 현대차 공장이 들어설 브카시 공단과 불과 8㎞ 떨어져 있다. 또 공항·항구·고속도로 등 주요 교통망이 촘촘히 구축, 입지 조건도 안성맞춤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전기차 산업 지원 정책도 긍정적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전기차 보급 확대와 관련 산업 육성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또 아세안 시장은 완성차에 대한 역외 관세가 최대 80%에 이를 정도로 관세 장벽이 높지만,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 참가국 간에는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무관세 혜택이 주어진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양측은 "이번 합작공장 설립을 계기로 아세안 시장 공략을 넘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강력한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난 10년 넘게 이어온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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