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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맞서 ‘우군 다지기’… 중러 국방장관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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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맞서 ‘우군 다지기’… 중러 국방장관 회담

입력
2021.07.28 20:5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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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키스탄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국방장관 회의서
웨이펑허 국방부장-쇼이구 국방장관 양자 회담
미군 빠지는 아프간 문제 등 지역 현안서 맞손

세르게이 쇼이구(왼쪽) 러시아 국방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이 28일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국 국방부 제공

세르게이 쇼이구(왼쪽) 러시아 국방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이 28일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국 국방부 제공


중국이 러시아와 국방장관회담을 열어 대(對)미국 전략협력 강화 뜻을 모았다. 최근 미국과의 고위급 회담에서 대립각을 세웠던 중국이 우군 확보에 나선 모양새다. 중국은 다음달 닝샤후이족 자치구에서 열리는 러중 연합군사훈련 ‘서부/협력-2021’에 러시아 국방장관을 초청하며 중러 간 밀월을 예고했다.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 겸 국무위원은 28일(현지시간)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 참석을 계기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웨이 부장은 다음달 중국에서 열리는 러중 연합군사훈련을 참관해 달라고 쇼이구 장관을 초청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웨이 부장은 쇼이구 장관에게 “우리 두 사람은 현 국제정세 아래서의 이 만남이 기쁘지만 일부 국가들에겐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라며 “바로 여기에 이 만남의 본질이 있다”고 미국 등 서방을 정조준했다. 쇼이구 장관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확산이란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는 공동의 노력으로 새로운 협력 방식을 개발하고 유익한 협력을 계속해 왔다”고 평가하면서 “중국에서의 다음 회동을 기대하며 중국에서 열리는 훈련에 참석해 달라는 당신의 초청을 기쁘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양국은 협력 강화에도 한 목소리를 냈다. 웨이 부장은 “중러 관계가 강한 내구성을 보여 오늘날 세계에서 매우 중요한 안정화 역량이 됐다”며 “쌍방은 전방위ㆍ전천후 전략협력을 계속 강화하고 양국관계의 안정적 발전과 고공행진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쇼이구 장관은 “러중 관계가 러시아 외교 관계의 중요한 우선 방향”이라며 “최근 수 년 동안 양국 군의 협력 분야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큰 성과를 거둬 유례없는 수준에 도달, 세계 각국을 위해 모범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미군 철수를 앞둔 아프가니스탄 문제도 화제에 올랐다. 웨이 부장은 “아프간과 중앙아시아의 정세 변화에 대응하고 테러리즘에 공동으로 대처함에 있어 양측은 서로 입장을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행동을 조율하며 양국의 핵심 이익을 결연히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역시 맞장구를 쳤다. 쇼이구 장관은 “현재 지역 안보 상황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아프간 및 중앙아시아의 새로운 상황 변화에 큰 관심을 갖고 아프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중시하며 중국 및 지역 국가들과 기꺼이 조율 및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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