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금공, '초기 증액형'·;정기 증가형' 상품 출시
초기 증액형, 가입 초기 연금 많이 받아
정기 증가형,? 3년마다 4.5% 증가
# 60세 A씨는 은퇴 후 재취업에 실패하고 자녀도 취업 준비생이라 생활비가 빠듯하다. 국민연금을 받으려면 아직 3년이 남아 고정 수입은 없다. 7억1,000만 원짜리 아파트 한 채로 주택연금 가입을 문의하니 월 연금액은 150만 원이었다. A씨는 150만 원으로 월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60세 B씨는 월급 150만 원을 받으면서 일하지만 지병이 있어 언제 그만 둘지 늘 불안하다. 몇 년 뒤 받을 국민연금 수령액은 가입 기간이 짧아 얼마 되지 않는다. 4억8,000만 원짜리 집으로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월 100만 원을 받을 수 있는데 고민이다. 갈수록 병원비가 늘어날텐데 월 100만 원으론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다음 달부터 노후 안전판 중 하나인 주택연금을 가입 초기에 몰아서 받거나, 거꾸로 갈수록 많이 수령하는 상품이 출시된다.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는 다음 달 2일 '초기 증액형'과 '정기 증가형' 주택연금 상품을 내놓는다고 28일 밝혔다. 평생 매달 같은 금액을 지급하는 '정액형' 중심으로 설계된 주택연금 상품 구조가 다양해지는 것이다.
초기 증액형을 선택하면 주택연금 가입 초반에 정액형보다 많은 연금을 받고, 이후에는 연금이 줄어든다. 가입자는 증액 기간을 3년, 5년, 7년, 10년 중에서 고를 수 있다.
가령 60세가 5억 원짜리 주택으로 5년짜리 초기 증액형 상품을 들면 가입 첫 5년 간 연금 수령액은 136만2,000원으로 정액형(106만1,000원)보다 많다. 5년이 지난 후부터 남은 생애 동안 받는 연금 수령액은 정액형보다 적은 95만3,000원이다. A씨처럼 당장 자금이 필요한 가입자에 유리한 상품이다.
정기 증가형은 주택연금 수령액이 가입 후 3년마다 4.5%씩 늘어난다. 5억 원 주택을 가진 60세가 이 상품을 들면 최초 수령액은 정액형보다 낮은 87만8,000원이다. 반면 75세, 90세에 받을 연금은 각각 109만4,000원, 136만3,000원으로 불어난다. B씨 같이 고령화로 인한 의료비 지출 증가나 물가 상승에 따른 구매력 저하를 우려하는 가입자를 위한 상품이다.
2007년 7월 처음 상품을 출시한 주택연금은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금과 개인적으로 가입한 사적 연금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가입 대상은 공시지가 9억 원 이하 주택을 소유한 55세 이상이다. 연금액은 가입 당시 집값, 금리, 연령으로 결정된다.
주금공 관계자는 "기존에 정액형으로 가입한 고객도 초기 증액형이나 정기 증가형으로 전환할 수 있다"며 "가입자는 연금 수령 계획에 따라 매달 받는 금액이 달라지므로 본인의 경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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