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열기로 한 전국해양스포츠제전
2년이나 준비했는데 28일 전격 취소 결정
대입수시박람회도 줄취소…수험생 발동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확산세가 진정된다고 보고준비해 온 대구ㆍ경북지역 주요 행사도 잇따라 된서리를 맞고 있다. 주최(주관)측은 백신접종에다 여름철이면 확산세가 숙질 것으로 보고 준비하다 취소되자 망연자실하고 있다. 불가피하게 행사를 강행하는 곳도 자칫 확진자 발생으로 사회적 비난의 표적이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2년이나 준비해 온 제15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을 28일 오전 전격 취소했다. 지난해 전북 군산에 이어 2년 연속 무산됐다. 27일 0시부터 비수도권도 사회적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한 후 이틀만에 내린 결정이다.
이는 28일 0시 현재 신규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사상 최다인 1,896명(국내 1,823명)이나 발생했고, 경북도 33명(국내 32명)으로 점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내달 8일까지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는데, 현재 확산 추이로 보았을 때 전국에서 수천 명의 선수와 동호인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를 여는 것은 부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2019년 11월 제16회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을 올해 열기로 하고 유치했다. 하지만 지난해 15회 대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면서 15회 대회로 열리게 됐다. 이번 축전은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경북도, 포항시가 주관하기로 했다. 8월12일부터 4일간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요트 핀수영 카누 철인3종 4개 정식종목과 드래곤보트 고무보트 바다수영 비치발리볼 4개 번외종목, 해양어드벤처, 시티슬라이드 등 각종 체험행사를 열 예정이었다.
시는 이를 위해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D-45현판식, 중간보고회 등 만반의 준비를 해 왔다.
이 뿐만 아니다. 경북도는 30일 오후 4시30분 도청 본관 앞마당에서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기로 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성공기원 시도민 다짐대회 및 조형물 제막식'을 참석자 50명으로 줄여 열기로 했다.
신입생 모집난에 시달리는 지역대와 대입정보에 목말라 하는 수험생들에게도 불똥이 튀고 있다.
31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기로 한 '2022학년도 전국순회 수시 박람회'도 결국 연기됐다.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안동대 경남대 대구한의대 등 영남권 18개 대학과 한국외국어대 등 수도권 6개 대, 대전출남과 호남권에서 모두 40개 대학이 참여할 예정이었다. 지난해 대거 미달사태를 겪은 지방대학으로선 빠질 수 없는 행사였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사회적거리단계 격상에 따라 행사 취소를 권고했고, 주최 측은 고심 끝에 28일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대 규모로 발생하자 결국 연기하기로 했다. 현행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에서도 개최 자체는 가능하지만 확산세가 무섭기 때문이다.
지역 수험생과 대학들은 연기한 행사가 자칫 취소되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 다른 지역 행사도 줄줄이 취소된 마당에 수시 원서접수(9월10~14일 중 3일) 일정과 다른 지역 박람회 일정을 감안하면 오프라인 개최는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이밖에 같은 날 엑스코에서 열기로 한 정동하 소향 콘서트가 무기 연기되는 등 각종 콘서트와 행사도 줄줄이 연기 내지 취소되고 있다.
지역 대학 한 관계자는 “지난해 신입생 모집대란을 겪은 지역 일부 대학 입장에선 이번 박람회는 절대 빠져선 안 되는 행사”라며 “수험생도 전국 각 대학 수시 정보를 담당자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로, 신규확진자가 더 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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