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당국, '극도의 위험' 단계 분류
독일 서부 레버쿠젠에 있는 유럽 최대 화학공단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1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으며, 16명이 다쳤다.
27일(현지시간) 독일 벨트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쯤 레버쿠젠 화학공단의 폐기물 처리장 소각장에서 지역 전체를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거대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폭발음과 함께 수백m 높이의 버섯 모양 연기 기둥이 솟아올랐다. 수㎞ 밖에서도 연기가 목격될 정도다. 연기는 이후 까맣게 변해 레버쿠젠을 뒤덮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폭발 후 인근 화학 용매가 들어있던 저장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현재 진화된 상태다. 연방 재난 당국은 이 폭발 사고를 ‘극도의 위험’ 단계로 분류하고, 주민들에게 창문과 문을 닫고 실내에 머물라고 권고했다 또 재난경고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경고 메시지도 발송했다. AP통신은 레버쿠젠과 맞닿은 도시인 쾰른시(市) 경찰이 여러 대의 구급차와 다수의 경찰을 현장으로 출동시키고 인근 고속도로도 일시 폐쇄했다고도 전했다. 다만 쾰른 북부 환경당국은 대기질 측정 결과, 현재까지는 주민들에게 위험한 수준이 아니라고 밝혔다.
쾰른에서 20㎞ 북쪽에 위치한 레버쿠젠은 독일 최대 화학ㆍ제약업체인 바이엘 본사가 위치한 도시다. 바이엘 등은 2019년 화학공단을 운영하는 쿠렌타의 지분을 호주 맥쿼리 은행 인프라투자펀드에 매각했다. 쿠렌타가 레버쿠젠과 도르마겐, 크레펠트 위어딩엔에서 운영하는 화학공단에는 70여개 업체가 입주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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