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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신흥국 간 단층 벌어진다"... 백신이 가르는 'K자' 회복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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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신흥국 간 단층 벌어진다"... 백신이 가르는 'K자' 회복 현실화

입력
2021.07.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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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 발표
선진국 5.1%→5.6%·신흥국 6.7%→6.3% 전망
격차 가른 것은 백신·정책 여력
한국 성장률 4.3%… 정부 목표보다 높아

미국 워싱턴 IMF 본부. AFP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IMF 본부. AFP 연합뉴스

코로나19 회복 국면에서 표면화되는 전 세계 국가 간 'K자'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빠르고, 재정 등 경기 대응 여력이 충분한 선진국과 변이 바이러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신흥국 사이의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 같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격차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27일 IMF는 세계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월 발표치와 동일한 6.0%로 제시했다. 다만 선진국 성장률은 5.6%로 지난번보다 0.5%포인트 높인 반면, 신흥국은 0.4%포인트 낮춘 6.3%로 제시했다.

IMF가 전망한 선진국과 신흥국의 성장률 전망치. IMF 제공

IMF가 전망한 선진국과 신흥국의 성장률 전망치. IMF 제공

IMF는 ‘글로벌 회복 과정에서 단층이 벌어지고 있다’(Fault Lines Widen in the Global Recovery)는 보고서 제목을 통해 경제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반기 들어 더 빠른 속도로 회복할 가능성이 있는 선진국과 코로나19의 위협이 더 커질 수 있는 신흥국을 구분한 것이다.

경제 회복의 '키'는 백신 보급 속도다. IMF에 따르면 선진국의 백신 접종률은 이달 19일 기준 39.7%에 달하지만 신흥국은 11.0%, 저소득국은 이보다 더 낮은 1.2%에 그친다. IMF는 보고서를 통해 “예상보다 느린 백신 공급은 새로운 변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인도나 인도네시아 등 백신 접종이 뒤처진 국가는 G20 국가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IMF는 인도의 성장률 전망치를 3.0%포인트(12.5%→9.5%),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5개국은 0.6%포인트(5.0%→4.4%) 낮추면서 “인도의 성장 전망은 3~5월 발생한 2차 대확산으로 하향 조정했고, 아세안 5개 국가도 유사한 역학 관계가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MF가 집계한 선진국, 신흥국, 저소득국 사이의 백신 접종률 격차. IMF 제공

IMF가 집계한 선진국, 신흥국, 저소득국 사이의 백신 접종률 격차. IMF 제공

선진국과 신흥국의 차이를 더 벌리는 요인은 정부의 재정 여력과 정책 의지였다. IMF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반영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6.4%에서 7.0%까지 높였다. 확장 재정 등 꾸준한 정책 지원을 하는 나라로는 한국을 포함해 △프랑스 △독일 △영국 등이 손꼽혔다.

이 같은 '불균등 회복'은 IMF가 세계 경제가 "단기적으로 하방 위험이 더 크다"고 지적하는 가장 큰 이유다. 미국 등 선진국이 경제활동을 빠르게 정상화하고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통화 정책을 바꾸면, 그 영향은 신흥국에 미친다.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 악화와 금융 긴축은 신흥 시장에 이중 타격을 가하고 이들의 회복을 심각하게 지연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식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날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함께 공개됐다. 이날 IMF가 전망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4.3%로 정부의 전망치(4.2%)보다 더 높았다. 7월 이후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피해가 경제지표에 나타나지 않은 영향이지만, 이를 고려해도 'K방역'의 경제 효과를 높이 산 것으로 볼 수 있다. IMF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높이면서 올해 말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 전망치도 53.1%에서 51.8%로 크게 낮췄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계 경제 혼란 속에서도 우리 경제에 대한 평가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적극적 재정정책을 경제전망 상향의 주요 요인으로 명시하는 점은, 이번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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