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상장 대어로 꼽혀 온 카카오뱅크의 공모주 청약에 58조 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청약 첫날 증거금의 4배에 달하는 자금이 마지막 날 한꺼번에 몰리면서 역대 공모주 청약 증거금 순위 5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4개 증권사가 접수한 카카오뱅크 청약에 58조3,020억 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첫날 증거금(12조 원)의 약 4배에 달하는 자금이 이날 추가로 몰렸다. 이로써 카카오뱅크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80조9,000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000억 원) △카카오게임즈(58조5,000억 원) △빅히트엔터테인먼트(58조4,000억 원)에 에어 공모주 청약 증거금 순위 역대 5위를 기록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182.7대 1이었다. 대표 주관사로 배정 물량이 가장 많았던 KB증권이 168대 1이었고, 한국투자증권이 207.4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배정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하나금융투자와 현대차증권이 각각 167.3대 1, 178대 1을 기록했다.
4개 증권사에 총 186만 개의 계좌가 몰렸다. 하지만 앞선 공모주 청약 때처럼 '0주 대란'은 발생하지 않게 됐다. 4개 증권사 모두 각각의 청약 건수가 균등 물량을 초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청약 최소 단위인 10주(증거금 19만5,000원) 이상을 신청한 청약자 모두 배정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최소 청약으로 균등 배정 받는 주식 수는 KB증권 5주, 한국투자증권 3주, 하나금융투자 4주, 현대차증권 6주로 추산된다.
이제 관심은 다음 달 6일 코스피 상장 직후 '따상(공모가 두 배에 시초가 형성 뒤 상한가 직행)' 달성 여부다. 공모가가 시중 은행 대비 비싸다는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대해선 신중론이 더 지배적이다.
공모가(3만9,000원) 기준 시가총액은 18조5,289억 원으로 금융주 중에선 KB금융(21조 원)과 신한금융지주(19조 원)에 이어 세 번째다. 상장 첫날 15% 이상 주가가 상승하면 금융업 시총 1위를 노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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