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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올해 더 빨리 찾아온 해파리... 속초 해수욕장까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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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올해 더 빨리 찾아온 해파리... 속초 해수욕장까지 비상

입력
2021.07.28 04: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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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10일 빨리 주의보 확대 발령
맹독성 ‘작은부레관해파리’ 출몰 해역 확대
부산지역 해수욕장 해파리 쏘임 사고도 급증

노무라입깃해파리. 해양수산부 제공

노무라입깃해파리. 해양수산부 제공


중국 연안에서 발생,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빠른 속도로 동진(東進), 부산과 울산 해안을 거쳐 동해안을 따라 북상하고 있다. 어업인은 물론 피서지로 해변을 고려하고 있는 휴가객들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전국에서 일평균 30, 40건의 해파리 출현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 신고 건수 증가와 함께 신고 지점도 동해안을 따라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올해는 예년보다 각 해역별 출현 시기가 크게 빨라진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산과학원은 부산과 울산, 포항 해안가에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단계특보(주의보)를 지난 19일 발령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일, 2019년과 비교해선 15일이나 빠른 것이다. 지난주엔 강원 속초 용촌리 연안도 고밀도 출현 해역으로 분류됐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발견율이 지난 8일 22.3%에서 22일 47.7%까지 급증했다”며 “이번 주 중 강원 해안에 대해서도 주의보 발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의보는 100㎡당 관찰되는 개체 수가 1마리 이상, 어업인과 관계 기관 등의 발견율이 20%를 초과할 때 내려진다.

출몰 해파리 중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에 쏘이면 발진과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최대 2m까지 자라고, 어망에 걸리면 그물이 찢어지는 등의 피해를 준다. 또 국내 연안에서 발견되는 대표 해파리인 보름달물해파리 주의보도 전남과 경남 일대에 일찌감치 내려진 상황이다. 독성이 약하고 크기는 작지만 양이 많아 어구에 피해를 준다.

국내 연안 해파리는 올해 그 출현 시기만 빨라진 것이 아니다. 새로운 맹독성 해파리인 ‘작은부레관해파리’가 광범한 해역에 나타나,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제주와 남해지역에서 발견됐지만, 올해 처음으로 부산과 울산, 경북 영덕에서도 발견됐다. 외국에서는 수영하던 60대 여성이 이 해파리에 쏘여 숨진 사례가 보고됐을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지금 추세라면 작은부레관해파리가 해류와 바람을 타고 강원 해역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에 떠 있는 맹독성인 작은부레관해파리.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물에 떠 있는 맹독성인 작은부레관해파리.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오현주 수산과학원 연구관은 “대만 난류가 지난해보다 25%가량 세지면서 해파리들의 빠른 이동을 돕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국은 여기에 수온 상승 등 각종 환경적 요인까지 더해져 해파리 출현 시기가 빨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환경적 여파 등으로 피서객 등의 피해는 최근 급증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 해운대를 비롯한 6개 해수욕장에서 2018년 86건에 불과했던 해파리 쏘임 사고는 지난해 8배에 가까운 682건을 기록했다. 이에 각 지자체는 어선으로 포획에 나서거나 해파리 차단막을 설치하고 있지만 큰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수산과학원은 해파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해파리신고웹’을 구축, 신고를 받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실시간 출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바다에서 해파리와 조우할 경우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절대 만지지 말고 바로 신고해야 한다”면서 "쏘일 경우 즉시 물 밖으로 나와 해수나 식염수로 씻고 통증이 심할 경우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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